유니클로 회장 "韓 반일 감정 이해...日 변화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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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10-16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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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이대로 가면 망하게 될 것"

일본의 중저가 캐주얼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모회사 패스트리테일링)의 창업자 야나이 다다시 패스트리테일링 회장이 "일본이 한국에 반감을 갖게 된 것은 일본인이 열등해졌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또 한국인이 느끼는 반일 감정을 이해한다고도 밝혔다. 

야나이 회장은 지난 9일 닛케이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이 한국을 적대시하는 게 이상하다"면서 "일본이 한국에 반감을 갖게 된 건 일본인이 열등해졌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일본이 이대로 가면 망하게 될 것"이라고 "대대적인 개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야나이 회장은 "지난 30년간 세계는 급속히 성장했지만 일본은 거의 성장하지 못해 선진국에서 중진국이 돼가고 있으며 어쩌면 개발도상국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민소득도 거의 늘지 않았고 산업이 여전히 제조업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지적이다. 사물인터넷(IoT)이나 인공지능(AI), 로봇공학 분야가 아무리 중요하다고 해도 본격적으로 새 분야에 뛰어드는 기업이 없다고도 비판했다.

야나이 회장은 "일본은 과거 영광에 사로잡혀 '우물 안 개구리'가 되어가고 있다"며 "오히려 강점이었던 일본 DNA가 약점이 돼 버렸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동남아시아와 인도 시장에 주목해야 하며 세계의 우수한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일본 기업의 보수 제도를 고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유니클로는 최근 한국 대법원의 일제 강제 징용 배상 판결과 양국 간 경제 제재로 한일 관계가 악화되면서 한국의 불매운동 기업의 주요 대상이 됐다. 이에 올해 3분기 유니클로의 한국 시장 매출과 이익은 크게 줄었다. 

구체적으로 보면 2019 회계연도 전기(2018년 9월∼2019년 2월)에는 한국에서 수익이 증가했다. 그러나 후기(2019년 3월∼8월)에는 매출이 큰 폭으로 떨어져 수익이 감소했다. 봄 의류 판매 부진 뿐 아니라 지난 7~8월 국내에서 일어난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의 영향이 컸다. 

한국 실적 급락에도 야나이 회장은 지난 10일 "한국 사업 전략 변경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아주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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