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총선 앞두고 지지율 고전하는 트뤼도...오바마 지원사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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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9-10-17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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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 "북쪽 이웃들, 트뤼도 재임 지지해달라"

  • 집권 자유당 지지율 하락세...다수당 지위도 위태

21일(현지시간) 캐나다 총선을 앞두고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지지율 하락과 씨름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트뤼도에 지지 의사를 밝히며 힘을 실어줬지만,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트뤼도가 이끄는 자유당은 이번 총선에서 과반 의석은커녕 다수당 지위도 위태해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나는 대통령으로서 쥐스탱 트뤼도와 함께 일할 수 있어서 자랑스러웠다"며 "세계는 그의 진보적인 리더십을 필요로 하고 나는 우리의 북쪽 이웃들이 그의 새로운 임기를 위해 지지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트뤼도는 오바마 전 대통령과 비슷한 진보 노선을 공유하면서 2015년 11월 처음 총리직에 올랐다. 임기가 겹치는 동안 '브로맨스'를 과시하던 두 사람은 2017년 오바마 퇴임 후에도 기후변화 등 글로벌 주요 이슈에서 뜻을 같이 해 왔다. 

그러나 최근 트뤼도 총리가 이끄는 자유당 지지율이 제1야당 보수당에 밀리며 고전하는 상황에서 '오바마 효과'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불투명하다. 앵거스리드리서치의 샤치 컬 여론조사 전문가는 FT를 통해 "오바마 트윗은 중도 좌파를 자유당으로 끌어오기 위한 의도"라면서 "오바마는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미국의 전직 대통령이지만 그 영향력이 캐나다까지 닿을지는 두고볼 일"이라고 밝혔다.

 

[캐나다 정당별 지지율 추이]


최근 캐나다 여론조사에서 자유당과 제1야당 보수당은 지지율 30% 초중반 수준에서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10월 들어 자유당 지지율 하락이 두드러졌는데, 그 사이 진보 성향 신민주당의 지지율이 18%까지 뛰었다. 자유당은 최근 진보 성향인 신민주당과 퀘백주 분리를 요구하는 퀘백블록당에 지지율을 빼앗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트뤼도 총리는 임기 중 마리화나 합법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를 대체하는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이민 확대, 전국 탄소세 도입 등을 추진했고 경제적으로도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트뤼도 총리 집권 후 캐나다 120만 개 일자리가 생겨났다. 9월 실업률은 5.5%로 지난 4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올해 초 트뤼도 총리는 측근이 연루된 건설회사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에 기소유예를 종용하며 외압을 행사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었다. 최근에는 얼굴을 짙은 갈색으로 칠해 알라딘으로 분장한 18년 전 사진이 공개돼 다양성과 사회통합을 옹호하는 진보 정치인의 이미지가 크게 훼손됐다.

16일 현재 캐나다 공영방송 CBC는 총 338개 의석 중 자유당과 보수당이 130개씩 나눠갖고, 신민주당과 퀘백블록당이 각각 38석을, 녹색당이 2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때문에 미리부터 자유당과 신민주당이 연합정부를 구성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 경우 쥐스탱 총리가 연임에 성공하더라도 트뤼도 총리의 국정동력이 약화할 수밖에 없다. 두 당은 석유 및 가스 개발 문제 등에서 이견을 드러내고 있다.

다만 시장은 캐나다의 연정을 선호한다는 기록을 보여준다. BMO캐피털마켓의 자료에 따르면 캐나다 증시는 소수정부가 출범한 뒤 1년 동안 평균 12% 상승했다. 한 정당이 단독 과반을 차지한 뒤 1년 평균 상승률인 8%에 비해 높은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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