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스몰딜이 살린 농산물펀드 얼마나 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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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원 기자
입력 2019-10-17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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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미국과 중국간 스몰딜 타결로 농산물펀드가 주목받고 있다. 국제 곡물 가격이 반등하면서 농산물펀드 수익률이 차츰 회복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17일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8개 농산물펀드 수익률은 전날까지 최근 1개월 동안 평균 5.9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에프앤가이드가 분류하는 43개 테마펀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이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펀드(0.40%)와 해외주식형펀드(-1.25%)의 수익률은 저조했다.

상품별로 보면 삼성자산운용 '코덱스 3대 농산물 선물 특별자산 상장지수투자신탁'은 한 달 동안 7.3%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어 '삼성 코덱스 콩선물 특별자산 상장지수투자신탁'은 6.8% 수익을 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애그리컬쳐 인덱스 플러스 투자신탁'(6.6%)과 미래에셋자산운용 '타이거 농산물 선물 특별자산 상장지수투자신탁'(5.3%) 역시 평균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옥수수와 대두, 소맥 등 국제 곡물 가격이 반등한 덕분이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거래되는 옥수수 선물 가격은 1개월 사이(10일 기준) 9% 넘게 올랐다. 대두와 소맥 선물도 저마다 7.5%와 1.8% 상승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 곡물 가격은 최대 수출국인 미국의 달러 가치와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며 "중국은 글로벌 대두 수입의 66%를 책임지는 최대 소비국"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의 미국 농산물 구매 재개로 국제 농산물 가격 반등이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농산물펀드 수익률이 중장기적으로도 안정적일지는 미지수다. 얼마 전만 해도 농산물펀드는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았다. 1년 수익률은 아직도 -8.45%로 저조하다.

더 길게 봐도 마찬가지다. 2년과 3년, 5년 수익률은 각각 -13.97%와 -20.57%, -33.53%다. 오래 투자할수록 되레 손실만 커졌다. 농산물펀드 전망이 아직 조심스러운 이유다.

투자자도 신중하기는 마찬가지다. 수익률이 좋아지자 농산물펀드에서 돈을 꺼내는 투자자가 조금씩 늘고 있다. 한 달 동안 순유출액은 26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서는 72억원이 빠져나갔다. 모처럼 찾아온 강세에 돈을 더 넣기보다는 손절매로 손실을 제한하려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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