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영국 BBC와 가다언 등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이날 저녁 영국 하원에서 최근 EU와 합의한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승인 투표가 보류되자 EU에 공문을 보내 브렉시트 연기를 요청했다. 다만 이 요청이 본인의 뜻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공문에 반드시 포함돼야 할 총리 서명을 기재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연기를 요청할 수 밖에 없게 만든 ‘노딜 브렉시트 방지법’ 복사본도 함께 보냈다. 지난달 초 영국 하원에서 노동당 주도로 통과된 이 법안은 이달 19일까지 정부가 EU와의 브렉시트 합의안이나 노딜 브렉시트에 대한 하원 승인을 얻지 못하면 존슨 총리가 EU에 브렉시트를 2020년 1월 31일까지 3개월 추가 연기를 요청하는 서한을 보내도록 명시하고 있다.
존슨 총리는 이와 함께 보낸 또 다른 공문을 통해서는 “브렉시트 연기는 실수라고 믿는다”며 EU지도자들에게 영국 하원의원들을 설득해 브렉시트 합의안에 투표해 줄 것을 호소했다.
공문에는 당초 예정대로 이달 31일까지 브렉시트를 단행하려는 존슨 총리의 의지는 변함이 없다는 뜻과 브렉시트 추가 연기는 영국 정부와 EU의 관계를 손상시킬 것이라는 경고를 함께 담았다. 존슨 총리는 이 공문에는 자필로 서명을 기재했다.
한 소식통은 투스크 의장은 EU 27개국 정상과 통화할 것이라며 "이 과정은 며칠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앞서 영국 하원은 이날 오후 올리버 레트윈 하원의원(무소속)이 상정한 브렉시트 합의안 승인 유보법안을 표결에 부친 결과 찬성 322표, 반대 306표로, 16표 차이로 가결했다.

'보리스 존슨(왼쪽) 영국 총리와 유럽연합(EU) 행정부 수반 격인 장클로드 융커 집행위원장[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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