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식량난 얼마나 심각하길래…北매체 '토끼 사육' 중요성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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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19-10-20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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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재해·돼지열병’ 탓 식량난 악화…‘대체재’ 토끼 사육 강조

북한이 ‘토끼 사육’의 중요성을 강조해 주목을 받는다. 북한에서 ‘토끼’는 주민들에게 대표적인 고기 식량으로 꼽힌다. 이로 인해 북한의 ‘토끼 사육’ 강조가 최근 국제사회에서 거론된 북한의 식량난 악화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덕을 볼 때까지 일관성 있게 내밀자’는 기사를 통해 “토끼 기르기의 성과 여부는 전적으로 자신들의 역할에 달려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이 사업에 사상적으로 달라 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일부 단위의 토끼 사육 성과가 미흡하다고 지적하며 “일꾼들의 사상 관점과 입장이 투철하지 못하고 소방대식, 오분열도식 일본새를 뿌리 뽑지 않고서는 언제 가도 토끼 기르기에서 성과를 기대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일꾼들은 뒤떨어진 사고관점과 일본새에 종지부를 찍고 모든 일을 과학적인 계산과 구체적인 타산 밑에 해나가야 한다”며 “수의방역과 관련한 문제에서는 사소한 것도 절대로 양보하지 말아야 한다”고 방역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이와 더불어 신문은 운전군의 토끼 사육 ‘변천사’도 소개했다. ‘당 정책 결사관철’ 정신 부족으로 성과가 미흡했던 운전군의 사업 방식이 최근 개선됐다고 강조하고, “벌방에서도 마음먹고 달라붙으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독려했다.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는 최근 토기 사육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북한은 비교적 키우기 쉬운 고기 종류 생산을 장려하고 있다. 대표적인 동물이 토끼와 닭이다.

북한 매체들의 토끼 사육 권장은 식량난 악화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가뭄, 태풍 등 자연재해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으로 악화된 식량난 해결을 위해 ‘토끼 사육’을 강조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최근 발표한 ‘식량안보와 농업에 대한 조기경보, 조기대응(EWEA)’ 보고서에서 북한의 4분기 식량 사정이 더욱 악화된 것으로 내다봤다.

FAO는 보고서에서 북한이 지난달 태풍 ‘링링’ 피해 등으로 수확철 큰 타격을 입었고, 지난 5월 첫 발병한 돼지열병 확산에 따른 가축 폐사로 식량 위기가 크게 우려된다고 전했다.
 

조선중앙TV가 지난 16일 '만경대구역 삼흥중학교, 토끼 기르기 성과' 제목의 보도 내용 중 일부.[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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