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오후 세션에서 호찌민시 관련 금융정책에 대한 각국 학자들의 제언과 비판이 쏟아지자 직접 손을 들고 시정부가 가장 시급하게 해야 할 과제가 무엇인지 묻고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대답을 일일이 노트에 적는 등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응우옌티엔년 당서기는 1954년 베트남 최남단에 있는 까마우성에서 태어났다. 부친은 베트남 독립운동에 혁혁한 공과를 세운 응우옌티엔탄 박사다. 응우옌티엔년 당서기는 1972년 구 동독의 마그데부르크 기술대학교에서 무기공학을 전공하고 1980년 베트남 공산당에 입당했다. 이후 호찌민 국립대에서 오랜 기간 공학 교수로 재직하며 기술관료로서 관련 경력을 쌓아왔다. 원칙주의자이자 이론가로 잘 알려져 있다.
호찌민시는 지난 2017년 5월, 딩라탕 당서기가 부패혐의로 축출되면서 정치적 공백 상태에 빠진 적이 있다. 이 공백을 메운 이가 바로 응우옌티엔년 당서기다. 그는 호찌민시를 정치적으로 안정시키면서 베트남 최대 경제 도시의 발전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응우옌티엔년 당서기는 지난 5월 베트남 국영방송 VTV1과의 인터뷰에서 '호찌민시 국제금융허브 도약'이라는 청사진을 최초로 내놨다. 오랜 기간 공학자로 재직해온 실무관료이자 호찌민시 당서기로서 구체적인 포부를 담은 도시 계획 로드맵을 제시한 것이다.
한국에도 우호적인 인사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17년 한국·베트남 수교 25주년 행사로 열린 '경주-호찌민 엑스포'에서 호찌민시 당서기로는 처음으로 한국 관련 국제행사에 참석해 개막식을 열었다.
응우옌티엔년 당서기는 이 자리에서 "한국과 베트남은 짧은 수교 기간에도 불구하고 서로 최고의 경제 파트너가 됐으며 수많은 사람들이 왕래하고 더불어 살아가고 있다"면서 "서로에게 중요한 두 나라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한층 성숙시켜 투자와 통상, 관광을 비롯한 다방면에서 우호와 협력의 폭을 넓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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