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10월14~18일) 등락을 반복하던 중국 증시는 18일 발표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대한 실망감으로 부진하게 마무리됐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3분기 성장률은 6.0%로 27년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 영향으로 상하이종합지수의 지난주 하락폭은 1.19%를 기록했다. 선전성분지수와 창업판지수의 하락폭도 각각 1.38%, 1.85%에 달했다.
무역협상과 관련해서는 의견이 엇갈리는 모양새다. 주말 전해진 희소식이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과, 변수가 많은 만큼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지난 19일 미·중 무역협상의 중국 측 대표인 류허 부총리는 중국 장시성에서 열린 한 행사의 개막식에서 “이달 10~11일 미국과 고위급 무역협상이 실질적인 진전을 거두며 합의 서명을 위한 중요한 토대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류 부총리가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을 마치고 귀국해 관련 발언을 공개석상에서 직접 내놓은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달 중순 칠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무역협상과 관련한 부분합의안에 서명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반면 류 부총리의 발언만으로는 무역협상 진전을 낙관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오는 24일로 예정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중국 정책관련 연설이 변수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대중 강경파인 펜스 부통령이 중국에 대한 비판을 내놓는다면 양국 관계 긴장이 다시 부각될 가능성도 높다고 일각에서는 분석했다.
이번주 중국증시에서는 상하이와 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1138개 기업이 3분기 실적보고서도 발표한다고 중국증권망은 보도했다. 중국 경기둔화 속 기업 실적이 악화하는 가운데 이것이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할 만하다.
중국증권망은 “앞서 18일 장 마감 직후 3분기 실적을 발표한 75개 상장사 중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곳은 50곳으로 나타나면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LPR은 21일 발표된다. 전문가들은 최근 중국 경기 하방 압력이 커진 가운데, 인민은행이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롄핑 중국 교통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달 인민은행이 LPR을 10bp(1bp는 0.01%포인트) 낮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15bp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중국 기준금리는 4.20%다.
다만 시장의 이번주 중국 주식시장의 전망은 대체적으로 부정적이다. 중원(中原)증권은 “상하이종합지수가 하락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며 “이번주 지수는 2850~3000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쥐펑투자컨설팅은 “상장사들의 실적 발표에 따라 시장이 크게 흔들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블룸버그에 따르면 실적예비 보고서를 발표한 중국 상하이·선전증시 상장사 1200여곳 중 실적 악화를 예고한 기업은 약 44%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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