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이 21일 발표한 '10월 1∼20일 수출입현황'에 따르면 이달 들어 20일까지 수출액은 268억33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9.5% 감소했다. 전월 대비로도 21.9%(17억200만 달러) 줄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도 13.5% 줄었다.
국내 수출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10개월 연속 감소했고, 이달도 반등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 추세대로라면 수출은 11개월 연속 줄어들게 된다. 이는 2015년 1월부터 2016년 7월까지 19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한 이후 최장기간이다.
주요 품목별 수출을 보면 반도체가 28.8% 감소했다. 석유제품(-38.4%), 선박(-8.4%), 승용차(-6.5%) 등도 줄었다.
같은 날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9월 ICT 수출입 동향’을 보면 지난 5월 22.7% 감소한 데 이어 6월 22.5%, 7월 21.8%, 8월 24.5%, 9월 22.0% 감소세가 유지하고 있다.
다만 산업부는 수출액 증가에 힘입어 이달 말 수출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부 관계자는 "조업일수 기준으로 보면 수출 감소 폭이 나쁘지는 않았고 특히 작년 동기에 워낙 수출 실적이 좋아서 기저효과를 봐야 한다"며 "월말로 갈수록 수출액이 늘어나는 만큼, 10월 수출 실적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국가별로는 대(對) 일본 수출이 21.3% 줄었다. 중국 수출도 20.0% 감소했다. 유럽연합(-36.6%), 미국(-17.4%), 베트남(-2.3%) 등 주요 교역국으로의 수출이 모두 감소했다. 중동(1.5%), 싱가포르(17.7%) 등은 수출액이 증가했다.
10월 1~20일 수입은 254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0.1%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승용차(32.1%), 정보통신기기(9.5%) 등이 늘었고, 가스(-39.1%), 석유제품(-37.0%), 원유(-31.5%), 기계류(-15.9%) 등은 줄었다.
국가별로는 일본에서의 수입이 30.1% 줄어들었다. 중동(-34.8%), 미국(-21.9%), EU(-16.4%), 중국(-9.2%) 등도 수입이 감소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일본은 반도체와 함께 기계류, 정밀기기 수입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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