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은행은 21일 1년 만기 LPR을 전달과 같은 4.20%로 고시했다. 5년물 LPR 역시 9월과 같은 4.85%로 발표했다.
중국은 지난 8월 LPR 제도를 개편해 은행 등 금융기관이 매달 20일 고시되는 1년물, 5년물 LPR을 대출금리에 반영하도록 했다. 이중 1년물 LPR은 사실상 기준금리를 대체하는 것으로 8월과 9월 각각 전보다 0.1%포인트, 0.05%포인트 낮춘 4.25%, 4.20%로 발표한 바 있다. 미국과의 무역전쟁 장기화로 인한 국내 경제성장 둔화에 대처하기 위해 두 달 연속 금리를 인하한 것이라고 해석됐다.
시장에서는 중국이 10월에도 금리인하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이달 LPR 인하폭을 0.15%포인트로 전망했다. 특히 산업생산·수출·투자·소비·경제성장률 등 주요 경제지표가 악화하면서 추가 금리 인하 전망에 힘을 실어줬다.
18일 발표된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도 1992년 이후 27년만에 가장 낮은 6.0%로 나타났다. 3분기 성장률은 중국 정부가 제시했던 올해 목표범위(6.0~6.5%) 내에 있지만 성장 속도는 눈에 띄게 둔화하고 있는 추세다.
경기하방 압력이 커지는 데도 불구하고 중국이 금리인하에 신중한 이유는 ‘회색코뿔소(예측 가능하나 간과하기 쉬운 위기)’로 지적되는 부채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는 우려 탓이라고 시장에서는 분석한다. 이미 높은 수준인 부채 문제가 추가 금리인하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로이터 통신은 “중국은 이미 시중에 무리하게 유동성을 공급한 상태”라며 “이번 동결은 금리인하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중국의 금리인하 추세가 이대로 멈추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중국 교통은행의 롄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금리 인하 추세가 단기간에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내년 초에 한 차례 더 지준율 인하도 단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로이터가 83명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올해 말까지 1년만기 LPR을 현재보다 0.02%포인트 낮은 4.00%까지 내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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