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 총 피해액 잠정치는 481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한 해 피해액인 4440억원을 넘어선 규모다.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최근 4년간 급증했다. 2016년 1924억원에서 2017년 2431억원으로 올랐고, 지난해엔 4440억원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도 급증세를 이어 보이스피싱 피해 규모가 또다시 역대 최대치를 갱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금융권에서는 보이스피싱을 막기 위해 여러 방안을 마련해왔다. 최근 우리은행은 스마트폰 내 악성 앱을 탐지하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에 앞서 IBK기업은행은 금감원, 한국정보화진흥원과 협력해 보이스피싱을 실시간으로 차단하는 인공지능 앱 'IBK피싱스톱'을 개발해 운영 중이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금융권은 보이스피싱 급증세를 따라잡지 못했다. 이에 금융당국의 대처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보이스피싱 피해가 증가한 데는 소극적 대응으로 일관한 금융당국의 책임이 적지 않다"며 "금융당국이 더 적극적으로 관련 규정과 대응 체계를 전면 재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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