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장기는 현재도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인공 장기의 특성에 따라 각기 다른 플라스틱이 쓰이고 있죠.
우선 인공혈관의 재료는 테플론(Teflon)이 사용됩니다. 열에 강한 특성을 가진 테플론은 음식물과의 화학반응을 일으키지 않으며 열전도율이 낮습니다. 이 같은 테플론 성분의 고분자를 압축시켜 관처럼 만들면 실제 혈관처럼 유연한 인공 혈관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인공관절은 폴리에틸렌(Polyethylene)이 쓰입니다. 폴리에틸렌 중에서도 고밀도 폴리에틸렌은 단단하며 잘 닳지 않아 인공관절을 대체하기에 적합하죠. 뼈가 어긋나거나 부러졌을 때 혹은 관절 사이의 마모가 심할 경우 신체 일부를 대체합니다. 고밀도 폴리에틸렌은 특히, 인공 고관절 및 습관절을 만드는 데 사용됩니다.
이보다 더 복잡한 장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나옵니다. 3D 바이오 프린팅 기술이 발명되면서 입니다.
3D 프린팅은 다른 가공 방식에 비해 정밀도는 다소 떨어지지만 아무리 복잡한 형상이라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결손 부위나 모양이 천차만별인 환자들 모두에게 맞춤형 치료가 가능한 것이 특징입니다.
3D 프린터가 3차원 형상의 디지털 정보를 가져와서 한 층 한 층 쌓아나가며 모양을 잡아나가는 것처럼, 3D 바이오 프린팅도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일반 플라스틱이나 금속 파우더가 아니라 생체에 적용할 수 있는 특수 플라스틱인 ‘바이오 잉크’를 사용됩니다. 다만 지금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제품은 하나도 없습니다.
현재는 플라스틱 인공장기가 아주 일부분을 대체하고 있지만, 가까운 미래엔 더욱 많은 기관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모릅니다. 플라스틱의 발전과 생명과학의 콜라보레이션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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