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윤모 장관은 21일 세종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작년 12월부터 수출이 꺾이기 시작한 이후 특히 올해 10월이 좋지 않았다"면서 "다만 최고였을 때와 비교하면 차이가 나지만 양적인 수준에서는 증가세에 있어 전 세계 수요만 좋아지면 언제든 개선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10월이 가장 어려운 시기이고 11월, 12월은 조금씩 나아지는 추세를 보여줄 것"이라며 "반도체, 조선은 계속 초격차를 유지하면서 국제시장 회복과 함께 수출이 늘어날 것이고 2차 전지, 바이오 등 소비재 파트는 성장률이 올라가고 있어 10월을 저점으로 내년 1분기에는 플러스로 바뀔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중 무역전쟁, 중국 경기둔화, 반도체 부진 등 대내외 악재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본의 수출규제까지 겹치면서 우리 수출은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성 장관은 WTO 개도국 지위 포기 여부와 관련해서는 "세계무역기구(WTO) 문제는 우리가 시점을 결정한 적이 없다"면서 "미뤄졌다기보다는 정부에서 여러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7월 중국, 브라질, 인도 등을 거론하며 WTO 개도국 특혜를 내려놓으라고 압박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결정 시한은 23일이다. 이에 우리 정부가 오는 25일이나 내주 대외경제장관회의를 통해서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다.
성 장관은 "관계부처 협의로 결정할 계획이고 관련 이해관계자가 있는 농업 부문 등 정부 차원에서 대화하고 있다"면서 "그런 작업이 정리되면 우리나라의 향후 국제사회 내 위치, 개도국 권한의 불(不)행사 문제와 영향 등을 종합해 이달 내로는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 장관은 내년 총선을 의식해 전기요금 인상 등의 내용이 담긴 전력수급계획 발표를 늦추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과거엔 산업부 자체적으로 전력수급계획을 발표할 수 있었는데, 이번엔 환경부의 환경영향평가를 같이 받아야 한다"면서 "그에 따라 전력수급계획 발표 시점을 결정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3개월 넘게 지속하는 일본 수출규제와 관련해서는 "산업정책의 위기라고 할 수 있는데 우리가 양적 성장을 통해 한번 성장했다면 이번은 다시 한번 질적인 도약을 하면서 체질을 바꿔볼 수 있는 기회"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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