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숙 대안신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문 대통령 시정연설 직후 논평을 통해 "오늘 문재인 대통령은 이 시점에 한반도의 시공 속에서 대통령이 마땅히 해야 할 일들에 대한 문제의식을 마치 취임을 할 때와 같이 보여줬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문제는 현실이다. 국민은 대통령의 연설을 들으며 체감하기 어려운 거시적 변화를 과시하는 듯한 거리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라며 "민생은 대통령의 진단보다 더 어렵다. 대통령은 취임 당시보다 한 차원 높은 긴장감을 유지해야 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또 장 수석대변인은은 "‘공정한 사회’를 바라는 국민적 요구를 이해하게 된 것은 다행이다. 그러나 대규모 거리집회에 대한 평면적 인식이 그랬듯 이미 우리 사회의 뿌리를 이루고 있는 구조적 불공정성에 대한 문제의식은 보이지 않는다"라며 "반복되는 국론 분열은 국가 리더십의 부재를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문 대통령의 책임을 강조했다.
외교문제에 관해서는 "대통령은 최초의 의도와는 다르게 전개되고 있는 남북관계, 국제관계의 냉엄한 현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주변 강대국과의 관계에서는 국가의 자존 원칙을 분명히 하기 위한 발상의 전환도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장 수석대변인은 "대통령 임기의 절반은 권력의 변곡점이기도 하다. 국민은 정부가 현실적인 목표 설정과 구체적인 실행계획으로 변화를 체감할 수 있게 일해 주기를 바란다"라며 "그런 면에서 오늘 대통령은 국민의 공감을 사는 데 성공적이지 못했다. 앞으로 대통령이 국민과의 대화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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