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사용한 태양광발전설비에서 또 다시 화재가 발생했다. 이번엔 중국산 배터리가 아닌 국산 ESS로 확인됐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1일 오후 경남 하동군 진교면에 위치한 태양광발전설비의 ESS에서 불이 났다. 이 불은 4억원 상당(소방서 추산)의 재산 피해를 내고 진화됐다.
ESS는 생산된 전기를 배터리에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내보내는 장치다. 2017년 8월 전북 고창 ESS 설비에서 불이 난 것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27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지난 6월 정부가 합동조사를 벌인 23건의 ESS 화재 중 LG화학 배터리와 관련된 화재는 14건, 삼성 SDI 배터리와 관련된 화재는 9건으로 나타났다.
그 가운데 LG화학 제품과 관련된 14건의 화재는 모두 2017년 하반기 중국 난징공장에서 만들어진 초기 물량으로 확인됐다.
이번 화재가 난 ESS의 배터리는 LG화학이 중국에서 만든 초기 물량이 아닌 오창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이다.
배터리 업체들은 같은 배터리를 쓰는 해외 ESS에서는 화재가 발생하지 않는 점 등을 들어 배터리 자체 결함을 화재의 직접적 원인이라 특정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LG화학은 "정확한 원인 규명 및 이에 따른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 ESS 안전성 강화를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원인 조사가 완료될때까지 해당모델이 적용된 사이트에 대해 가동률을 70%로 조정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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