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정부의 폴 찬(陳茂波) 재정부 장관이 20일, 공식블로그를 통해 경제대책 '제3탄' 발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 경제 침체 및 '송환법' 개정안을 둘러싸고 연이어 벌어지고 있는 홍콩의 시위 등으로 운수, 물류, 관광, 소매, 외식 등의 업계가 입은 타격을 완화하려는 조치이다.
홍콩 정부는 지난 8월 191억 HK 달러(약 2643억 엔)의 추가경제대책을 발표했다. 2019년 예산에 이미 반영한 429억 HK 달러의 경제대책과 합친 약 620억 HK 달러의 투자효과로 경제성장률을 2% 포인트 끌어올릴 수 있다고 추산하고 있다. 건설업을 부양시켜 고용을 지원하고, 금융업계에 대해서는 중소기업 자금지원을 당부하고 있다. 폴 찬 장관은 여기에 추가된 경제대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셈이다.
폴 찬 장관은 최근 칠레에서 개최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회의(APEC) 재무장관회의와 미국에서 개최된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그룹의 연차총회에 참석했다. 폴찬 장관은 "각종 시위와 관련한 폭력 및 인프라 파괴행위 등의 영향으로 각국 경제계로부터 홍콩에 대한 투자계획 연기를 표명하는 목소리가 많았다"고 밝혔다.
각국의 경제계는 홍콩의 제도적 우수성과 능력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으나, "앞으로도 폭력행위가 이어진다면 비상상태 대비를 검토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는 뜻을 밝히며, 홍콩에서 이어지는 혼란을 조기에 수습할 것을 재차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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