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소치에서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밝히며 “내일(23일)부터 우리의 프로젝트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번 작전의 목표는 터키 내 쿠르드 분리주의 테러조직인 '쿠르드노동자당'(PKK)과 YPG를 안전지대에서 몰아내고 시리아 난민의 귀환을 촉진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작전은 시리아의 영토 보전과 정치적 단결을 보장하는 것으로 우리는 시리아의 영토와 주권에 전혀 관심이 없다"고 덧붙였다.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러시아 남부 휴양도시 소치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후 기자회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양해각서에는 "쿠르드 독립 세력 부대와 군사 조직은 23일 정오부터 150시간 이내에 시리아-터키 국경에서 30km 외곽 지역으로 철수를 마무리해야 한다"면서 "철수 완료 후부터 시리아 북동부 도시 까미슐리를 제외한 터키의 '평화의 샘' 작전 구역 동서 방향으로 폭 10km 구간에 대한 러-터키의 합동 순찰이 시작될 것"이라고 명시됐다.
각서는 또 러시아와 터키가 이 같은 합의 이행을 감독하고 검증할 공동기구를 만들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터키는 자국에 안보 위협이 되는 쿠르드 민병대 격퇴를 명분으로 앞서 이달 9일부터 시리아 북동부 지역으로 진격해 '평화의 샘'으로 불리는 군사작전을 개시했다.
막강한 화력을 앞세워 쿠르드가 장악하고 있던 시리아 북동부 도시들을 점령하며 진격을 계속하던 터키군은 지난 17일 미국의 중재로 시리아 정부와 손잡은 쿠르드와 5일 동안 조건부로 휴전하기로 합의했다. 휴전 합의는 22일 밤 종료됐다.
러시아와 터키는 이날 정상회담을 통해 쿠르드 민병대에 안전지대에서 철수할 수 있는 시간을 더 연장해 주고 그 뒤에는 양국이 함께 안전지대 운영을 감독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분석된다.
러시아는 터키군의 군사작전 개시 이후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서 철수한 미군을 대신해 이 지역에 자국 군대를 파견하기로 하면서 입지를 더욱 넓힐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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