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중성 남산리 구간 성벽·등성시설 확인

  •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 24일 현장설명회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

인천 강화군 강화중성 남산리 구간 조사 결과 성벽·등성시설이 확인됐다.

문화재청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는 인천 강화군 강화중성 남산리 구간의 발굴조사 결과 새 성벽 축조방식과 등성시설(성 안에서 성벽 위나 성문의 문루 등에 올라갈 수 있도록 만든 시설)로 추정되는 계단시설을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발굴 성과는 24일 현장에서 공개한다.

강화중성은 고려 시대 몽골 침략에 대항하기 위해 수도를 강화로 천도한 이후 건립한 3개의 성곽(내성-중성-외성) 중 하나다. ‘고려사’ 등 문헌기록에는 1250년(고려 고종 27년)에 축조됐고, 둘레가 2960칸으로 17개의 크고 작은 성문이 있었다고 전하고 있다. 남아있는 강화중성은 강화읍을 둘러싼 ‘⊂’ 형태로 둘러진 토성으로, 길이가 11.39㎞다.

조사는 지난 6월부터 강화중성의 서쪽구간에 해당하는 남산 남사면 일대 성곽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조사 성곽은 해발 55~105m 사면에 길이 약 70m의 규모다.

성벽은 토성의 중심부에 기초석렬을 쌓고 안쪽에 흙을 여러 겹 다져 쌓아 올린 다음 안과 밖에 흙을 덧대어 토성을 완성했다. 남아있는 성곽 중심부의 너비는 4.7~5m, 높이는 2.2m, 성곽의 전체 너비는 13~14m 가량이다.

성곽 중심부에 석렬을 쌓는 방식은 구간마다 차이가 나는 가운데, 경사면을 따라 한단 씩 높아지는 계단식으로 조성하거나 경사지게 조성하는 2가지 방식을 썼다. 토성 중심부의 석렬을 계단식으로 조성하는 형태는 강화중성에서는 처음 확인된 것으로, 구간에 따라 성벽 축조방식을 다양하게 적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토성 중심부 석렬에는 3.5~3.8m 구간마다 기둥목(영정주)을 세우고 판목을 결구(일정한 형태로 얼개를 만듦)시켜 틀을 만들고 안에 흙을 판축(판으로 틀을 만들어 그 안에 흙이나 모래 등이 넣어 단단하게 다져 흙을 쌓아올리는 기법)해 성곽의 중심부를 구축했다.

조사구역의 최상단부에서는 성 내측에서 성벽 상부로 오를 수 있도록 계단형태로 조성한 등성시설을 처음 확인했다. 폭 3.8m의 등성시설은 토성 중심부에 잇대어 성곽 안쪽에 쌓은 가운데, 장대석(길게 다듬어 만든 돌)으로 6단 이상 조성했다.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강화중성의 다양한 축조방식과 성곽에 부설된 시설물을 새롭게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고려 시대 성곽 연구‧유적의 정비복원에 기초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화재청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는 강화도성의 성곽체계를 확인하기 위한 조사연구를 진행할 계획으로, 고려 시대 강화의 모습을 규명하기 위한 심화연구도 계속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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