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외무성은 아베 총리와 왕 부주석은 회담에서 중국과 일본이 아시아와 세계 평화 및 번영에 책임 있는 국가로서 국제 사회를 위해 함께 공헌한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작년 이후 중일 양국 정상이 왕래하면서 양국 관계가 발전하고 있으며 내년 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일본 방문이 의미 있는 행사가 되도록 상호 협력한다는 방침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외무성에 따르면 양측은 중국과 일본의 경제·실무협력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아베 총리는 일본산 식품에 대한 수입 규제 문제,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 등 동중국해를 비롯한 해양·안전보장 문제, 중국 내 일본인 구속 문제 등에 관해 중국 측의 전향적인 대응을 요구했다고 외무성은 전했다.
아베 총리는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와 관련해 중국의 협력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번 왕 부주석은 방일은 나루히토(德仁) 일왕의 즉위를 알리는 행사에 일본이 중국에 공식 사절의 방문을 요청하면서 이뤄졌다.
중국은 1990년 나루히토 일왕의 부친인 아키히토(明仁) 상왕이 즉위할 때는 공산당 정치국원인 우쉐첸(吳學謙) 당시 부총리를 보냈지만 이번에는 지도자 예우를 받는 왕 부주석을 파견해 격을 높였다.
일각에서는 이는 양국 관계 강화를 원하는 시 주석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평가한다.
작년 3월 취임한 왕 부주석은 시 주석 1기 집권기(2012∼2017)에 당 중앙 규율검사위원회 서기를 맡아 부정부패 척결 작업을 이끄는 등 시 주석의 권력 기반을 다지는 데 기여한 인물이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23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아베 총리와 왕 부주석의 만남이 "매우 유의미한 회담이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아베 총리는 오는 25일까지 전날 열린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 관련 행사에 초청된 국가 사절 가운데 50여개국 대표와 연쇄 회담을 한다.
이낙연 한국 국무총리와는 24일 오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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