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예방하려면 비만부터 탈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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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 기자
입력 2019-10-25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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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만 여성일수록 지방조직 많아 에스트로겐 수치 높아져…유방암 발생 증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비만이 폐경 후 여성의 유방암 위험도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유방암학회에 따르면 2011년부터 폐경 후 여성의 유방암 환자 비율이 전체의 절반을 초과해 2015년에는 53.5%를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유방암 발생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폐경 여성의 경우 에스트로겐 분비가 감소하는데, 에스트로겐의 주된 공급원은 지방조직이다. 따라서 비만 여성일수록 지방조직이 많아 에스트로겐 수치가 높아지고, 이것이 유방암 발생을 증가시킨다.

비만여성일수록 유방암이 크고 나쁘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2017년 11월 개최된 북미영상의학회 연례회의에서 프레드릭 스트란드 스웨덴 카롤린스카대학병원 박사팀은 2001~2008년 유방암 진단을 받은 2000명을 관찰한 결과, 과체중이나 비만 여성의 암 크기는 2㎝ 이상인 경우가 많았고 전이·재발·사망 등 예후도 나빴다.

◆유방암 자가검진으로 조기 발견

유방암은 조기 발견 시 생존율이 높은 암에 속한다. 자가검진 및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암을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도 더 쉽다.

유방암은 대개 멍울로 진단되며, 유방암의 80% 이상이 자가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자가검진은 생리가 끝난 후 5~7일째가 가장 좋으며, 폐경기 이후에는 한 달 중 하루를 택해 매달 정기적으로 자가검진하는 것이 좋다.

목욕 직후 거울 앞에 서서 양쪽 유방을 비교해 평소와 다른 모양이나 돌출, 함몰 부위가 있는지 육안으로 살피고, 양손을 깍지 끼워 머리 위로 올리고 가슴을 편 상태로 다시 관찰한다.

양손을 옆구리에 올려놓고 어깨와 팔을 앞으로 살짝 기울인 상태에서 또 한 번 관찰하고, 관찰이 끝나면 왼팔을 들고 오른손 검지, 중지와 약지를 이용해 왼쪽 유방을 샅샅이 만져본다. 젖꼭지를 중심으로 원심을 그려가며, 혹은 안쪽부터 바깥쪽으로 일정한 형식을 정해놓고 만져야 이상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젖꼭지를 짜보아 혈액이나 유즙과 같은 비정상적인 분비물이 나오는지 살펴봐야 하며, 겨드랑이를 함께 만져보는 것도 좋다.

◆유방암을 예방하는 바람직한 생활습관

바람직한 생활습관도 필수다. 고지방과 고칼로리 식생활과 그로 인한 비만으로 에스트로겐에 노출되는 총 기간이 증가하면 유방암 발생 가능성이 높다. 음주는 체내의 에스트로겐과 안드로겐의 분비를 촉진해 유방암 발생을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음주를 삼가는 것이 좋다.

계획적인 식단도 도움이 된다. 지방을 20% 이하로 제한하는 저지방 식단이 좋고 과일과 채소, 통곡물 등 섬유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콩에 들어있는 생리활성물질인 이소플라본은 암세포 발생을 억제하는 효과를 갖고 있으므로 콩류를 주 3회 이상 섭취하는 것이 도움을 준다. 커피와 차, 초콜렛 등 고카페인 식이와 흰쌀밥, 흰설탕, 흰밀가루, 흰소금 등 백색 식품은 피해야 한다.

운동 역시 중요하다. 운동은 체중조절과 대사증후군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어 폐경 후 유방암 발생을 억제하는데 좋다. 일주일에 5회 이상, 45~60분 운동을 지속하면 유방암의 발생률을 줄일 수 있다. 체중이 자꾸 늘어난다고 느낄 때는 식후에 걷는 것이 좋다.

유지영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유방내분비외과 교수는 “암 자체도 건강에 큰 적이 되지만, 과도한 염려로 인한 스트레스 역시 건강을 해친다”며 “유방암은 적극적인 자가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고 체계적인 진료를 따른다면 충분히 극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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