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네이멍구자치구와 닝샤회족자치구의 당서기가 교체됐다.
대형 정치 이벤트인 제19기 공산당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4중전회)를 앞두고 단행된 최고위급 인사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5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스타이펑(石泰峰) 닝샤회족자치구 서기가 네이멍구자치구 서기로 자리를 옮겼다.
스타이펑 서기는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 베이징대 법학과 동기 동창이다. 리 총리가 후견하고 있는 대표적인 정치인이다.
스 서기는 2010년까지 25년간 공산당 중앙당교에서 법학 교육을 담당한 법 전문가다. 이후 장쑤성 부서기와 성장 등을 거쳐 2017년 닝샤회족자치구 서기로 승진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중앙당교 교장을 맡았을 때 부교장으로 3년간 보좌한 인연도 있다.
이번 인사를 놓고 4중전회를 앞둔 상황에서 리 총리의 영향력이 확대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한다.
스 서기의 전임자인 리지헝(李紀恒) 전 서기는 새 보직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신화통신은 리 전 서기에 대해 "다른 기용이 있을 것"이라며 퇴출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리 전 서기는 윈난성 서기로 재직할 때 '부패 호랑이' 링지화(令計劃) 전 통일전선공작부장과 연관된 부패 세력을 대대적으로 척결해 시 주석의 눈도장을 받았다.
또 2008년 윈난성 멍롄현에서 발생한 집단 폭동 사태를 대화로 수습해 호평을 얻기도 했다.
2016년 네이멍구자치구 서기로 부임한 직후에는 내부 감찰을 통해 통계 조작 사실을 밝혔다. 그는 "시 주석을 끝까지 지키겠다"며 충성 맹세를 한 지방정부 관료 중 한 명이다.
신임 닝샤회족자치구 서기에는 천룬얼(陳潤兒) 허난성 성장이 임명됐다. 고향인 후난성에서 대부분의 경력을 쌓다가 2013부터 3년간 헤이룽장성 부서기를 역임한 뒤 2016년 허난성으로 부임했다.
지난 2017년 비리 스캔들에 휘말리기도 했지만 무사히 자리를 지켜 최고 지도부의 신임이 재확인됐다.
한 베이징 소식통은 "4중전회가 임박한 상황에서 성급 자치구 서기 2명이 교체된 만큼 정치적 함의가 있을 것으로 본다"며 "리지헝 전 서기의 거취까지 결정되면 이번 인사의 배경을 짐작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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