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세계 1위 기내면세점 인수…美 시장 본격 진출

  • 3식스티 지분 44% 인수, 5년뒤 23% 콜옵션 조건 포함돼 경영권 확보

  • 24일 창이공항 낙찰받은 롯데면세점과 '세계 2위 면세점' 경쟁 치열해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사진=아주경제 DB]



신라면세점 운영사인 호텔신라가 기내면세점 업계 세계 1위 업체인 ‘3식스티(3Sixty)’를 인수, 미주시장 진출의 닻을 올렸다.

호텔신라는 3식스티를 소유하고 있는 트래블 리테일 그룹 홀딩스의 지분 44%를 1억2100만달러(약 142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25일 공시했다. 이를 통해 면세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주 면세사업 진출을 위해 교두보를 확보한다는 목적이다.

이번 지분 인수는 신규 증가 참여 방식으로, 5년 뒤인 2024년 1월 이후 지분 23%를 추가 매수할 수 있는 콜옵션(매수청구권리) 조건이 포함돼 경영권을 확보했다. 사실상 인수다. 

1987년 설립된 3식스티는 에어캐나다·버진에어웨이·싱가포르에어라인 등 총 21개 항공사의 기내면세점을 운영하는 회사로 이 분야 세계 1위다. 다수의 국제공항과 크루즈터미널에서도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북미와 중남미 국가 공항 12곳을 포함해 총 41개 면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세계 1위 기내면세점 '3식스티' CI [사진=3식스티 홈페이지]



면세 전문매체 무디리포트에 따르면 3식스티의 세계 면세점 순위는 지난해 기준 20위다. 지난해 매출은 약 6억유로(약 8000억원) 수준이다.

호텔신라는 2015년에도 3식스티 지분 인수를 추진했으나, 당시 3식스티의 전신인 디패스(DFASS)와 지분 참여를 통한 세부 조건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2017년 계약을 해지한 바 있다. 그러나 꾸준히 협의를 이어가다 4년 만에 결국 인수에 성공했다.

이로써 신라면세점은 현재 5곳인 해외 네트워크 숫자를 최소 8배 이상 늘리게 됐다.

특히 신라면세점은 롯데면세점과 세계 2위 면세점 자리 다툼도 한층 치열해지게 됐다.

롯데면세점의 지난해 전체 매출은 7조7818억원으로 1위인 듀프리(9조8175억원)에 이어 2위, 신라면세점은 6조9950억원으로 3위다.

이런 가운데 롯데면세점이 지난 24일 신라면세점과 경쟁 끝에 연 매출 5100억원 규모의 싱가포르 창이공항 1~4터미널(주류·담배) 사업권을 확보했다. 

그러나 신라면세점이 이번에 인수한 3식스티의 연매출 8000억원을 더하면, 롯데면세점 매출을 소폭 앞지르게 된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3식스티의 지분 취득을 통해 신라면세점은 기내면세점 채널을 확보하는 동시에 미주 지역 진출로 해외 면세사업의 다각화와 글로벌화를 공고히 하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해외사업 확장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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