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는 최근 '2020년 주목할 50대 기업'을 발표했다. 이 중 눈에 띄는 한 기업이 있다. 바로 중국 토종 스포츠의류 브랜드 '안타스포츠'다.
한국에서 낯선 이름의 이 브랜드는 NBA(미국 프로농구) 선수 클레이 톰슨을 후원하는 회사로 알려져 있다. 필리핀의 권투 영웅인 파퀴아오도 후원한다.
지난 6월에는 요가복 룰루레몬의 창업주 칩 윌슨이 1억 달러(약 1200억원)를 투자해 안타 지분 0.6%를 인수한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안타스포츠는 룰루레몬과 네트워크를 쌓고, 세계 유명 투자자들을 유치하기 위해서 칩 윌슨에게 지분을 판매한다고 했다.
이 같은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안타가 중국 시장을 발판 삼아서 고공 성장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타는 중국의 저가 브랜드로 인식받았던 이미지를 탈피하고, 최근에는 대중적이고 친근한 이미지로 매출이 성장하고 있다. 더불어 휠라(FILA)를 통해서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안타는 2009년 휠라 중국 판권을 인수한 바 있다.
이 덕택에 2012년 8월 4.5홍콩달러에 머물런 주식은 약 7년 만에 70홍콩달러까지 상승했다. 무려 1350% 성장이다.
안타스포츠의 상반기 매출액은 148억위안(24조원)이며, 영업이익은 42억위안(706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0.3%, 58% 성장했다. 특히 프리미엄 브랜드인 휠라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안타는 중국과 홍콩 등에 휠라 매장 1788개, 안타스포츠 매장 1만개를 운영하고 있다.
업계는 안타스포츠가 2022년 중국 동계올림픽 메인 스폰서라는 점에서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또 중국인의 소득이 늘어나면서 스포츠 의류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실제 중국 시장조사업체 아이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필라테스 시장은 2022년까지 연평균 2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2년 630만명에서 지난해 1250만명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고, 필라테스 의류 시장 규모는 25억 위안에서 97억 위안(약 1조6000억원)으로 4배 증가했다.
안타의 시가총액은 28조원으로 세계 1위 스포츠 의류기업인 나이키(130조원)의 4분의1에 불과하다. 하지만 나이키는 성장이 둔화하고 있고, 중국 스포츠 시장의 성장은 진행형이다. 2025년 중국 스포츠 시장 규모는 무려 5조 위안(약 830조원)이다. 안타가 5년 후에는 나이키와 격차를 얼마나 좁힐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