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지난 7월 박원순 시장이 중남미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발표한 '사람 중심의 자전거 혁명'을 실현하기 위한 사통팔달 자전거 전용도로 네트워크(CRT) 구축을 본격화한다.
27일 서울시에 따르면 자전거 전용도로 네트워크의 첫 대상지는 서울 도심 한가운데 청계광장에서 동대문구 고산자교(2호선 용두역 인근)에 이르는 청계천로 5.5km 직선구간이다. 연내 기본설계 및 실시설계에 착수해 내년 공사에 들어가 내년 말까지 청계천을 사이에 둔 청계천로 양방향에 총 11km 길이 자전거 전용도로를 구축한다. 차량과 보행자로부터 완전히 분리된 자전거만을 위한 전용도로이자, 자전거로 청계천 주변을 한 바퀴 돌 수 있는 순환형 도로다.
해당 구간은 서울 도심 중심부로, 이번 구간이 완성되면 청계천~고산자교~중랑천~한강~강남이 단절없이 연결된다고 시는 설명했다. 특히 시는 기존 차도와 보도를 축소하지 않는 대신 데크나 발코니를 설치하거나 도로 간 단차를 활용하는 등 총 4가지 설치유형을 맞춤형으로 개발‧도입한다. 차도 옆 일부 공간을 자전거에 할애하는 불안한 더부살이가 아닌 차량과 완전히 분리돼 연속성과 안전성, 독립성을 보장한다.
서울시는 청계천로를 시작으로 서울 전역에 방사형 간선망과 순환형 지선망을 연계한 CRT(자전거 전용도로 네트워크망)를 서울 전역에 구축하기 위한 기본계획(안)을 내년 수립한다는 목표로 현재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을 추진 중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그동안 도심에서 안전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는 도로여건이 충분히 갖춰지지 않아 한강 중심의 레저용으로만 이용돼 왔다"며 "내년 청계천로를 시작으로 서울을 사통팔달로 연결하는 자전거 전용도로망을 구축, 서울시민들과 서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친환경교통수단인 자전거의 즐거움과 사람 중심의 서울을 만끽할 수 있도록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