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당, '보수 유튜버' 여론전...패스트트랙 법안 저지 총력
자유한국당은 주말인 27일 '신의한수' 등 보수 성향 유튜버들과 함께 국회에서 토크콘서트를 열고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오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과 선거법 개정안 저지 여론전에 열을 올렸다.
최근 의원정수 확대를 고리로 패스트트랙 법안을 둘러싼 여야4당 공조 움직임이 일자, 국회 내 지형에서 수적 열세에 놓인 한국당으로서는 '기댈 것은 국민의 반대 여론뿐'이라는 판단하에 지지층을 중심으로 한 대대적인 여론전에 나선 모양새다.
토크콘서트는 문재인 정부 집중 성토장을 방불케 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를 평가한다면 F 학점"이라며 "열심히 살던 평범한 국민들도 못 참겠다고 분노해 광장으로 나왔다"며 "광화문과 서초동 집회를 놓고 숫자 공방을 했지만 숫자로도 광화문 집회가 훨씬 많다"고 강조했다.
한편 당 내부적으로는 '패스트트랙 가산점'과 '조국 유공자 표창장 수여' 논란 등의 후폭풍에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당 일각에서는 이같은 논란의 한가운데에 있는 나경원 원내대표가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는 말도 나왔다. 특히 비공개 최고위원회에서는 몇몇 최고위원을 중심으로 공개 사과 요구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나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께서 우려하시는 점을 잘 알고 있다. 더 분발하겠다"며 당 일각의 공개 사과 요구를 일축했다.
◆ 검찰, 조국 前장관 '공직자윤리법' 정조준
검찰이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공직자윤리법' 위반 여부를 정조준하고 있다.
27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조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지난 25일에 이어 이날 오전 10시에 재소환해 조사 중이다.
검찰은 정 교수를 상대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가족 펀드가 투자한 업체인 WFM 주식 6억 원어치를 차명으로 사들인 혐의를 조사하면서 조 전 장관의 공직자윤리법 위반 여부도 같이 추궁하고 있다.
조 전 장관의 공직자윤리법 위반 여부의 핵심은 조 전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재직 당시, 정 교수가 사모펀드를 제3자 명의로 매입한 것에 대한 '인지', '묵인' 혹은 '방조' 여부다.
검찰은 주식 매입 당일에 정 교수가 조 전 장관 계좌에서 5000만 원을 이체 받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조 전 장관에게 뇌물 혐의 또한 검토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WFM에서 민정수석이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해 부인인 정 교수에게 주식을 저렴하게 팔았다면 해당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조 전 장관은 'WFM과는 어떠한 연관도 없고 주식을 매입한 적도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 성장약화에 기준금리 추가인하 전망 부상
올 3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을 밑돈 데 이어 내년 성장률도 저조할 것이란 우려에 내년 상반기 중 한국은행이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 25일 종가 기준 연 1.435%에 거래됐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전인 이달 15일(연 1.281%)과 비교하면 0.154%포인트 올랐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렸지만 시장금리는 오히려 반등한 것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 4월 이후 몇 달간 금리 하락(채권가격 상승)에 베팅해온 시장의 쏠림 현상이 10월 기준금리 인하를 기점으로 차익 시현 등으로 해소되며 조정을 거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금리 추이와는 달리 경기 회복세가 지연되고 있는 탓에 한은이 내년 중 한 차례 이상 추가로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란 전망이 많다. 우리나라의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0.4% 증가하는 데 그치며 올해 성장률이 2%에 못 미칠 가능성이 커졌다.
기준금리 전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변수로는 미·중 무역협상 추이와 반도체 경기가 꼽힌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24일 국정감사에서 "내년도 성장률이 올해보다는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 전제로 "미·중 무역분쟁이 더 악화하지 않고 반도체 경기가 반등할 것"이라는 점을 들었다.
반도체 경기도 관건이다. 앞서 이 총재는 지난 18일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중반에는 반도체 경기도 회복 국면에 들어설 것"이라는 전문기관의 전망을 인용한 바 있다. 그러나 반도체 업황 회복이 한은의 예상보다 지연될 경우 통화정책에도 영향이 불가피하다.
◆ 외국인 코스닥 강세 이끈다…개인도 빚내서 투자
코스닥이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바이오주의 급등도 코스닥 상승세의 원인이다. 개인들은 빚을 내면서까지 코스닥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1개월 동안 코스닥지수는 4.0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150 지수는 무려 15% 올랐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0.69%오르는 데 그쳤다.
최근 코스닥 강세가 두드러진 모습이다. 특히 외국인이 코스닥 강세를 이끌고 있어 흥미롭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은 코스닥에서 2278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도 742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코스닥의 업종별 성과를 보면 에너지와 산업재, 건강관리가 평균을 상회했다. 에너지와 산업재로 분류된 에이치엘비,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을 바이오로 분류한다면 결국 바이오 업종이 코스닥 상승을 이끈 셈이다.
반면 정보통신(IT)과 경기소비재, 커뮤니케이션서비스 업종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코스닥, 특히 바이오주의 강세에 개인 투자자들이 빚을 내 주식을 사들인 금액인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금융투자협회 집계를 보면 코스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6월 말 5조6725억원에서 8월 말 4조4690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그러나 9월 말 4조8097억원으로 급증했고, 10월 24일 현재 4조9717억원으로 더 늘었다. 코스피의 신용거래융자 잔고(24일 기준 4조65억원)보다 9600억원이나 더 많은 수준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