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국채선물 대규모 매도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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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원 기자
입력 2019-10-28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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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채권시장에서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대거 팔아치우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외국인의 매도로 국고채 금리도 껑충 뛰었다. 시장에선 본드스와프 포지션 청산을 외국인의 매도 배경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 한 주간 3‧10년 국채선물 총 4조원 순매도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주(21~25일) 외국인 투자자들의 3년 국채 선물 순매도 금액은 2조3165억원이다. 10년 국채 선물도 1조6617억원어치나 팔아치웠다.

국고채 3년 금리와 10년 금리는 전주 대비 각각 7베이시스포인트(bp), 9bp 오른 1.45%, 1.69%로 마감했다. 지난 8월 16일 저점 대비 각각 35bp, 52bp나 오른 수준이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금리를 끌어올렸다. 외국인은 지난 7일부터 25일까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10년 채권 선물을 순매도했고, 총 3만3000계약을 팔아치웠다.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4%로, 시장예상치(0.5~0.6%)를 하회했으나 강세 재료로 작용하지 않았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은 이미 3년·10년 선물을 올해 누적 순매수 규모 이상으로 팔았다"며 "추가 매도가 얼마나 더 나올 것인지 가늠하려면 지난해 유입됐던 순매수 규모까지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 원인 중 하나로 본드스왑 포지션 청산을 꼽았다.

그는 "실제 5년 본드스와프 스프레드는 연초부터 7월까지 -8~-13bp 범위에서 유지되다가 8월부터 마이너스 폭이 확대돼 현재 -21bp까지 벌어졌다"고 덧붙였다. 본드스와프 포지션에서 손실이 발생하면서부터 외국인의 3년 선물 매도 속도가 가팔라졌다는 얘기다.

일부 외국인 투자자는 장기금리 상승에 투자하고 있다. 2021년까지 이어질 한국 정부의 재정확장 정책과 이로 인한 채권 공급 증가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올 8~9월 전 저점 대비 미국과 호주, 태국 10년 금리는 각각 34bp, 18bp, 10bp 상승했다.

이에 비해 한국 10년 금리는 52bp나 올랐다. 한국 장기금리의 두드러진 상승은 기초체력 개선에 대한 기대보다 공급증가에 대한 경계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채권 추가공급 부담··· 美 추가 금리인하 시그널 주목

국고채 발행 증가에 이어 추가적인 공급도 부담이다. 내년 1월부터 적용될 신예대율 규제를 앞두고 은행의 커버드본드(이중상환청구권부채권) 발행이 늘고 있다.

이미선 연구원은 "신예대율이 적용되면 가계대출 가중치가 15% 포인트 높아지고 기업대출은 15% 포인트 낮아진다"며 "대부분 시중은행들은 대출과 예금의 변화가 없더라도 예대율이 100%를 넘어선다"고 설명했다.

예수금의 1% 내에서 커버드본드 발행이 예수금으로 간주됨에 따라 연말까지 2조~3조원의 추가 커버드본드 발행이 예상되는 이유다. 또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은 추가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전망이다.

기준금리가 추가 인하되면 지난 7월, 9월에 이어 세번째다.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됐지만 최근 서비스업과 소매판매, 물가상승률 둔화가 금리인하의 근거가 될 수 있다.

이미선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이달 추가 금리인하를 대부분 예상하고 있다"며 "이후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느냐가 관전 포인트"라고 밝혔다. 만약 이번 금리 인하가 중간 조정의 마지막 인하란 시그널로 확인되면, 미국 채권시장은 추가적으로 약세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지난달 점도표 상에서는 17명의 연준 위원들 중 7명이 연말까지 한 번의 추가 금리인하(1.75%)를 예상했다. 2020년 점도표 상에서 1.50%까지 인하를 전망하는 사람은 없었다.

다만 최근 나타난 미국 서비스업과 소매판매 둔화, 내구재 주문 둔화 등을 감안하면 이달 인하 후 내년 상반기까지 한 차례 금리를 더 인하할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 중앙은행은 -0.1%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이달 기준금리를 1.50%에서 1.25%로 깜짝 인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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