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예방접종 가능…산모와 태아 건강 위해 중요
임신 전 예방접종은 산모와 태아의 건강을 위한 준비단계다. 예방접종을 받지 못했는데 임신을 하게 됐다고 해서 걱정할 필요는 없다. 임신 중에도 받을 수 있는 예방접종이 있기 때문이다.
정민형 경희대학교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산모와 태아의 건강을 위해서는 임신 전 받아야 하는 예방접종과 임신 중 받을 수 있는 예방접종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며 “홍역·볼거리·풍진의 혼합백신인 MMR 백신, 수두 백신은 임신할 경우 예방접종이 불가능하지만, 파상풍, 디프테리아, B형 간염, 독감 등은 임신 중에도 충분히 접종할 수 있어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임신 중 파상풍에 걸리면 태아의 사망률은 약 60%로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다”며 “파상풍, 디프테리아의 경우 가장 좋은 방법은 임신 전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지만, 충분히 임신 중에도 접종이 가능하기 때문에 때를 놓쳤다고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임산부 치과 치료, 태아의 기형을 유발한다?
임산부의 치과 치료와 관련된 속설은 다양하다. 하지만 대부분 학문적 근거가 없는 낭설에 불과하다. 임신 중 충치가 생기지 않도록 구강 위생을 철저히 관리하는 것은 산모와 태어날 아기의 치아 건강을 위해 중요하다.
특히 충치를 일으키는 원인 세균인 뮤탄스균은 산모로부터 태아에게 전달된다고 알려져 있어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오소람 경희대치과병원 보존과 교수는 “임산부도 치아가 아플 때는 무조건 참지 말고 치과에 방문해야 한다”며 “다만 약 복용에 있어 주의사항이 많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 의료진과의 상담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구강청결제는 알코올 성분이 함유된 제품이 많아 주의해야 한다. 임신 중에는 소량의 알코올도 태아에게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성분을 꼭 확인해야 한다. 입덧 기간에는 치아가 산성 용액에 자주 노출될 수 있는데, 베이킹 소다를 녹인 물로 입 안을 헹구는 것이 좋다.
오 교수는 “임신 말기는 몸이 무거워져 똑바른 자세로 30분 이상 눕기 힘들다. 임신 중기인 4개월~7개월에 치료 받는 것을 권장한다”며 “임신을 계획하는 단계라면 임신 전에 필요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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