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SM엔터 협력 결실… '누구'에 '아이린 알람'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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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현 기자
입력 2019-10-29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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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 IC테크 서밋서 셀럽 알람·셀럽 스케줄 기능 소개

  • 1월 기술협력 선언 후 서드파티 활용한 '누구 생태계' 확장

SK텔레콤이 SM엔터테인먼트와 지난 1월 기술 협력을 체결한 후 AI스피커 '누구(NUGU)'를 통해 SM 소속 아티스트들의 목소리를 활용한 알람과 스케줄 기능을 공개한다. 

SK텔레콤은 29일 'SK그룹 ICT 테크 서밋'에서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 '아이린'과 '태용'의 목소리를 이용한 '셀럽 알람'과 '셀럽 스케줄' 기능을 선보였다. SK텔레콤은 내달 중 관련 기능을 '누구'에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셀럽 알람은 아티스트의 목소리로 사용자에게 알람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기존에도 유명인들의 목소리를 알람으로 제공하거나 콘텐츠화해 판매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기존 알람 콘텐츠가 셀럽의 목소리를 녹음해 플레이한 것이라면, SK텔레콤이 제공하는 '셀럽 알람'은 음성합성 기술을 이용한다. 때문에 셀럽의 목소리로 자신을 불러줄 애칭을 직접 설정할 수 있다는 게 차별점이다.

셀럽 알람은 SK텔레콤의 음성합성(TTS, Text To Speech) 기술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TTS 기술은 사전에 녹음된 목소리를 전용 엔진이 단어별로 쪼개 재조합, 사용자에게 들려준다. 기존의 TTS 기술은 기계적인 소리 때문에 합성된 음성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지만, SK텔레콤은 딥러닝 기술을 통해 자연스러운 합성음을 만들어낼 수 있게 됐다.

셀럽 스케줄은 SM엔터테인먼트의 공식 스케줄을 읽어주는 기능이다. 마찬가지로 TTS 기술을 이용하기 때문에 매일 스케줄이 추가되더라도 아티스트가 추가 녹음할 필요가 없다.

SK텔레콤과 SM엔터테인먼트의 협력은 2017년부터 시작됐다. SK텔레콤은 음향기기 제조사 아이리버에 250억원, SM C&C에 600억원으로 유상증자에 각각 참여했으며, SM엔터테인먼트 또한 400억원과 73억원의 유상증자에 각각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이어 양사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에서 '기술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양사는 AI 기반 음원 분리 기술을 시작으로 ICT 기술을 SM엔터테인먼트의 콘텐츠와 결합해 신규 사업을 개발·추진할 계획을 밝혔다.

셀럽 알람과 셀럽 스케줄은 다양한 서드파티들이 '누구 생태계'에 들어오는 예시 중 하나다. SK텔레콤은 아티스트의 목소리를 이용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며, SM엔터테인먼트는 목소리를 상품화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앞서 최태원 SK 회장은 ICT 테크 서밋 개회사에서 "뉴 ICT 기술이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어 독자적으로 경쟁력을 갖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SK 테크 서밋을 SK와 외부 파트너들이 공유하는 인프라로 만들어 협력과 성장의 기회를 창출하는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의 TTS 기술은 셀럽을 넘어 향후 일반 개인의 목소리를 녹음해 사용하는 서비스까지 확대될 수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목소리 데이터를 통해 개인화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지만 셀럽 알람 외의 기능으로 확대되는 것은 아직 협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이 29일 'SK그룹 ICT 테크 서밋 2019'에서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들의 목소리를 이용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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