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프레드 피츠제럴드 사업부장(부사장)[사진=현대차 제공 ]
29일 현대차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피츠제럴드 부사장은 이달 사측에 사퇴 의사를 전달했다.
그의 전격적인 결정은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피츠제럴드 부사장이 제네시스를 총괄한 후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에 임기가 종료되는 내년에는 재계약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말이 흘러나오던 상황이었다.
사실 제네시스는 국내에서 초대형 세단 'G90'. 대형 세단 'G80', 중형 세단 'G70' 등을 선보이며 '고급차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성공했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별다른 실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해외 국가 중 가장 성과가 두드러졌던 미국 판매량(1~9월)도 G70을 제외하면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감소한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곧 출범 4주년을 맞는 제네시스의 사업 판도 변화도 불가피해졌다. 다수의 관계자들은 앞서 영입된 마크 델 로소 북미 담당 CEO 중심으로 조직이 재편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마크 델 로소 CEO는 아우디 미국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 재직 당시, 77개월 연속 판매 증가 기록을 세운 '럭셔리 브랜드' 전문가로 꼽힌다. '연 20만대' 판매 목표를 5년가량 앞당겨 달성하기도 했다. 앞서 벤틀리, 아우디, 렉서스 등을 두루 거쳤다.
제네시스는 새로운 체제 아래, 유럽과 중국 시장의 성공적 진출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유럽과 중국에 제네시스 현지 판매법인을 설립하고, 조기 안착을 위한 다양한 전략을 고민 중인 상황이다. 가장 단기적인 목표는 곧 출시를 앞둔 제네시스의 첫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인 'GV80'의 성공적인 안착이다. 이후 둘째 SUV 모델인 GV70 등 추가 제품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들어 주춤했던 북미 시장에서도 다시 한 번 '영향력 확대'를 노린다. 올 연말까지 북미 지역에 350개의 딜러를 개소하고, 판매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마크 델 로소 CEO가 북미 내에서 '판매왕'으로 불리는 만큼 판매량 확대 과정에 주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 관계자는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된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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