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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대통령 첫 母親喪…故 강한옥 여사 발자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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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형 기자
입력 2019-10-29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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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한옥 여사 소천, 향년 92세…'실향민 출신' 연탄배달로 文대통령 뒷바라지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인 강한옥(92) 여사가 29일 소천했다. 향년 92세.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문 대통령의 모친 강한옥 여사께서 향년 92세를 일기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고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고인의 뜻에 따라 장례를 가족과 차분하게 치를 예정"이라며 "조문과 조화는 정중히 사양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현직 대통령이 재임 중 모친상을 당한 것은 문 대통령이 처음이다.

고(故) 강한옥 여사는 함경남도 흥남 출신의 '실향민'이다. 문 대통령의 부친인 고 문용형 씨도 흥남 출신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인 강한옥 여사가 29일 향년 92세로 별세했다. 사진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6년 12월 25일 성탄미사를 위해 강 여사와 함께 길을 나서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들은 지난 1950년 흥남철수 때 '메러디스 빅토리호'를 타고 이남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상남도 거제에 정착한 지 2년째 되는 해에 문 대통령을 얻었다.

문용형 씨는 문 대통령이 군 제대 직후인 1978년에 별세했다. 문 대통령의 자신의 저서 '운명'에서 "아버지는 내가 대학에서  제적당하고 구속됐다가 출감 후 군대에 갔다 왔는데도 복학이 안 되던 '낭인 시절', 내가 제일 어려웠던 때 돌아가셨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이 사법시험 도전을 결심한 것도 이때다.

부친은 잃은 문 대통령은 어린 시절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했다. 강 여사는 시장에서 옷 장사와 연탄 배달 등을 하면서 문 대통령을 뒷바라지했다.

경희대 법학과에 들어간 문 대통령은 1975년 4월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됐다. 당시 강한옥 여사는 "재인아! 재인아!"라고 부르며 멀어지는 호송차를 뒤로한 채 발길을 돌렸다.

강한옥 여사는 참여정부 집권 2년 차인 2004년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 당시 북측에 있던 동생 병옥 씨와 상봉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으로 재임하고 있었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월 추석특별기획 방송에 출연, 당시를 언급, "아마 평생 어머니에게 제일 효도했던 것이 이때 어머니를 모시고 갔던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후 모친인 강한옥(92) 여사의 별세를 지켜본 뒤 부산의 한 병원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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