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모친 강한옥 여사(92)가 북한 여동생과 재회하지 못하고 29일 별세했다.
강 여사의 별세와 함께 이산가족 고령화 문제가 수면 위로 떠 올랐다. 강 여사처럼 분단 후 65년이 넘는 시간이 흘러 이산가족의 고령화로 헤어진 가족을 만나지 못하고 세상을 뜨는 사례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함경남도 함주 출신인 강 여사는 지난 2004년 7월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 때 50여 년 만에 북쪽의 여동생 병옥씨와 해후한 바 있다. 강 여사는 흥남 출신인 문 대통령의 선친(문용형, 78년 작고)과 함께 1950년 12월 흥남 철수 당시 메러디스 빅토리호를 타고 경남 거제로 피란했고, 이때 여동생과 헤어져 이산가족이 됐다.
지난 4일 통일부와 대한적십자사가 공동 운영하는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따르면 남쪽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한 사람 10명 중 6명이 이미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에 따르면 1988년부터 지난 9월 30일까지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중 사망자는 7만9786명으로 전체 신청자(13만3360명)의 약 59.8%에 달했다. 신청자의 연령대는 80~89세가 40.5%로 가장 많았다. 강 여사처럼 90세 이상도 23.2%를 차지, 이산가족의 고령화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9월 한 달 동안에는 이산가족 신청자 320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강 여사와 동생 병옥씨는 2004년 상봉 때 처음엔 서로 얼싸안고 아무 말도 못 한 채 눈물을 쏟아내다 북받치는 감정을 가까스로 추스르고 밀렸던 대화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당시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신분이었으나 여러 차례 신청 끝에 이산가족 상봉 추첨에 뽑힌 강 여사를 동반으로 동행해 생면부지의 이모를 만날 수 있었다.
남과 북으로 갈라진 두 자매는 장남이자 조카인 문 대통령의 집권으로 다시 또 만날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를 품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월 13일 KBS ‘추석 특별기획 2019 만남의 강은 흐른다’ 방송에 출연해 “제가 아마 평생 어머니에게 제일 효도했던 것이 이때(2004년) 어머니를 모시고 갔던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일들은 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산가족 상봉만큼은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인도주의적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남북관계 경색국면이 이어지면서 이산가족 상봉의 기회가 좀처럼 마련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강 여사는 고령으로 눈을 감았다.
강 여사의 별세와 함께 이산가족 고령화 문제가 수면 위로 떠 올랐다. 강 여사처럼 분단 후 65년이 넘는 시간이 흘러 이산가족의 고령화로 헤어진 가족을 만나지 못하고 세상을 뜨는 사례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함경남도 함주 출신인 강 여사는 지난 2004년 7월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 때 50여 년 만에 북쪽의 여동생 병옥씨와 해후한 바 있다. 강 여사는 흥남 출신인 문 대통령의 선친(문용형, 78년 작고)과 함께 1950년 12월 흥남 철수 당시 메러디스 빅토리호를 타고 경남 거제로 피란했고, 이때 여동생과 헤어져 이산가족이 됐다.
지난 4일 통일부와 대한적십자사가 공동 운영하는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따르면 남쪽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한 사람 10명 중 6명이 이미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 한 달 동안에는 이산가족 신청자 320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강 여사와 동생 병옥씨는 2004년 상봉 때 처음엔 서로 얼싸안고 아무 말도 못 한 채 눈물을 쏟아내다 북받치는 감정을 가까스로 추스르고 밀렸던 대화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당시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신분이었으나 여러 차례 신청 끝에 이산가족 상봉 추첨에 뽑힌 강 여사를 동반으로 동행해 생면부지의 이모를 만날 수 있었다.
남과 북으로 갈라진 두 자매는 장남이자 조카인 문 대통령의 집권으로 다시 또 만날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를 품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월 13일 KBS ‘추석 특별기획 2019 만남의 강은 흐른다’ 방송에 출연해 “제가 아마 평생 어머니에게 제일 효도했던 것이 이때(2004년) 어머니를 모시고 갔던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일들은 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산가족 상봉만큼은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인도주의적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남북관계 경색국면이 이어지면서 이산가족 상봉의 기회가 좀처럼 마련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강 여사는 고령으로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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