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화 해소’ 헛구호, 줄지 않는 정규직-비정규직 임금 200만원

  • 8월 상용직 임금 357만원, 임시·일용직 152만원

  • 고용부 9월 사업체노동력 조사 결과

정규직을 포함한 상용직과 임시·일용직 노동자의 임금 격차가 200만원 안팎에서 좁혀지지 않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양극화 해소'가 헛구호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30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9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8월 노동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 근로자 1인당 평균 임금총액이 337만400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4.3%(13만8000원) 증가했다.

이 중 상용직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357만400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4.1%(14만1000원) 올랐다. 임시·일용직은 152만400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6.0%(8만6000원) 상승했다.

상용직과 임시·일용직 간 임금 격차는 205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 199만6000원보다 확대됐다. 2017~2019년 8월 기준으로 봐도 200만원 수준의 격차는 유지되고 있다.

상용직은 고용계약 기간이 1년 이상인 노동자나 고용계약 기간이 정해지지 않은 정규직을 뜻한다. 임시·일용직은 고용계약 기간이 1년 미만이거나 하루 단위로 고용돼 일당제 급여를 받는 비정규직 노동자이다.

2017년 양극화 해소를 천명하고 들어선 문재인 정부지만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격차가 여전한 셈이다.

정부는 전체 노동자의 시간당 임금은 늘어나고 있지만 임시·일용직의 노동시간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상용직과 ​간헐적으로 일하는 임시·일용직의 근로시간을 보면 대체로 절반가량 차이가 난다"며 "임시·일용근로자의 근로시간은 장기간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8월 상용직의 월평균 노동시간은 168.8시간으로 전년 동월 대비 7.0시간(-4.0%), 임시·일용직은 98.0시간으로 2.9시간(-2.9%) 각각 감소했다.

대·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도 여전하다.

같은 기간 상용직 300인 미만 사업체의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306만2000원으로 5.1%(14만9000원) 증가한 반면 300인 이상은 503만6000원으로 0.9%(4만7000원) 늘었다. 기업 규모별 임금도 197만4000원 차이가 났다.
 

9월 사업체노동력조사. [자료=고용노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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