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미정(가명·36세)씨는 올해 3월 임신 24주에 양막이 파수돼 양수가 거의 남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병원 산부인과로 옮겨졌다. 산모는 약 한달 전부터 지속적인 양수 누출이 있었고 염증수치도 높았다. 산부인과에서는 초기처치를 하고 조산을 늦출 수 있는 치료를 시도했지만, 태아의 심박동수가 간헐적으로 감소하는 모습을 보여 병원 이동 1시간 30분 만에 출산이 이뤄졌다. 엄마 뱃속에서 6개월 만에 태어난 아기는 몸무게가 730g밖에 되지 않는 초미숙아였다. 호흡이 불가능할 뿐 아니라 전신의 생체징후가 불안정했다.
황씨가 옮겨진 병원은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이다. 소아청소년과(신생아학) 최서희 교수를 비롯한 신생아중환자실팀은 출산 직후 호흡곤란을 겪는 아기에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했다. 신생아중환자실에서 패혈증 예방 등 세심한 치료를 받은 아기는 현재 특별한 신경학적 합병증 없이 몸무게 5kg을 넘기고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 예정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우리나라의 출생아수는 32만7000명으로 지난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적었으며 올해 출산율은 30만명 이하로 예측된다.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은 0.98명으로 사상 최저로 떨어졌다.
저출산 상황 속에도 고령 임신과 시험관 임신 등 고위험산모는 갈수록 늘고 있다. 고위험산모는 자궁경부무력증, 임신성 당뇨, 임신성 고혈압 등의 여러 위험요인을 동반하고 있어 조산 위험성이 있다. 이에 미숙아를 수용할 수 있는 병상과 의료진, 의료 장비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신생아중환자실은 지난 2017년 신생아집중치료 지역센터로 선정된 후 3년간 지역 내에서 발생하는 고위험산모의 출생 및 고위험신생아 치료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생존한계로 알려진 임신주수 26주에도 못 미치는 임신주수 24주만에 태어난 몸무게 1000g 미만의 초미숙아를 건강히 치료했다고 병원 측은 전했다.
최 교수는 “미숙아는 출생과 동시에 신속하고 적절한 초기처치가 중요해 처음 병원 선택이 중요하다”며 “미숙아들은 출생 후 교정연령 36주 이상, 체중 2kg 이상, 주사 약제의 치료가 종료되고 생체징후가 안정적인 경우 퇴원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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