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30일 "문재인 대통령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게 전한 친서에서 정상 간 대화는 늘 열려 있다는 입장과 어려운 현안이 극복돼 한·일 정상이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피력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낙연 국무총리가 전한 문 대통령의 친서에 조기 정상회담을 권하는 내용이 담겼다고 하는데 사실인가'라는 원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강 장관은 "이 총리가 일왕 즉위식에 정부 대표로 참석해 여러 활동을 많이 하고 오셨다"면서 "한·일 관계를 양국이 중시하고 있고, 현재의 어려운 상황이 지속돼서는 안 된다는 점을 명시적으로 끌어내셨다는 데 성과가 있다고 본다"고 짚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3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현안 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어 "외교당국 간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현안을 해결하고자 계속 노력하겠다는 공감을 확인하고 오신 점도 성과"라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한·일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여건에 대해서는 "정상 간 만남을 위해서는 첨예한 현안인 일본 수출규제 문제와 강제징용 판결 문제 등에 관한 양국 간 간극이 의미 있게 좁혀질 수 있는 계기가 있어야 한다"며 "그런 성과가 담보돼야 정상 간 만남에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의 내달 23일 종료를 염두에 둔 한일관계 개선 가능성과 관련해선 "우리의 목표는 일본 수출규제가 철회되는 것"이라며 "지소미아 연장을 재고하기 위해 협상을 서두르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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