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정부, 韓 맥주 수출 99% 급감에 “한국 불매운동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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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9-10-30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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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가 요시히데 日 관방장관 브리핑 발언

일본 정부가 30일 한국의 일본산 제품 불매 운동에 공식적으로 유감을 표시했다. 9월 일본산 맥주의 한국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99.9% 감소했다는 일본 재무성 발표가 나온 직후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30일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나라(일본) 기업에 경제적 악영향을 주려는 불매운동이 한국에서 행해지는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스가 장관은 또 "한·일 양국 관계가 인적 교류와 경제활동에 영향을 미쳐선 안 된다"면서 "(불매운동이) 일본에 미칠 새로운 영향 등을 주시하면서 한국 측의 현명한 대응을 기대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재무성이 이날 발표한 9월 품목별 무역통계를 보면 일본산 맥주의 한국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9.9% 줄어든 58만8000엔(약 630만원)에 그쳤다. 이는 8월 5009만엔에 비해 98.8%나 떨어진 것이다. 8월 수치도 전월인 7월보다 92.1% 감소한 수준이었다. 사실상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한국인들이 일본산 맥주 소비가 거의 멈춘 것이나 다름없다.

지난 7월 일본은 안보 상의 이유를 들어 자국산 반도체 소재 3종의 한국 수출 규제를 시작했다. 앞서 한국 대법원의 징용피해자 배상 판결에 대한 사실상의 보복 조치였다. 이에 한국에선 반일 감정이 고조되며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이 본격화됐다.

일본 정부는 계속해서 한국에 책임을 돌리는 모습이다. 스가 장관은 이날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이 나온 지 1년이 된 것과 관련해서 한국이 ‘국제법 위반’ 상황을 시정해야 한다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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