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캘리포니아, 대형 산불에 엎친데 덮친 '강풍' 예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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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람 기자
입력 2019-10-31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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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기상청, LA·벤투라 카운티에 '적색기 경보' 발령

대규모 산불로 이미 비상사태에 처한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지역에 30일(현지시간) 새로운 산불이 발생했다. 여기에 역대급 강풍이 예고되면서 새로운 대형 산불이 잇달아 발화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벤투라카운티에선 이날 새로운 산불 '이지 파이어'(Easy Fire)가 발생, 불과 몇 시간 만에 4.04㎢(약 1000ac) 너비로 번졌다.

이번 산불은 허리케인을 뛰어넘는 강풍이 몰아쳐 습도가 급격히 낮아지면서 발생으며, 이날 오전 캘리포니아주 벤투라 카운티 시미 밸리 지역에서 몇 시간 만에 약 5.26㎢의 임야를 집어삼켰다. 이에 6500가구가 위협에 처하면서 주민 수천 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캘리포니아 남북부에선 이미 게티 파이어와 킨케이드 파이어가 발생해 광범위한 지역에 피해를 입히고 있다. 국립기상청(NWS)은 매우 건조한 바람이 예고된 상황이라 로스앤젤레스(LA)와 벤투라 카운티에 '적색기'(red flag) 경보를 발령했다.

현지시각 오전 6시 기준 로스앤젤레스와 벤투라카운티에서 측정된 최고 풍속은 65mph이며, 오후 4시께엔 최대 80mph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국은 추가 산불 발생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캘리포니아에는 30일과 31일 이틀간 산타아나 바람이 불 것으로 예보돼 산불이 커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산타아나 바람은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부는 돌풍으로 이번에는 시속 80~110㎞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LA 소방당국은 강한 바람으로 인해 화재진압 헬기가 이륙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밝혀 더욱 우려를 키웠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이지 화재에 앞서 발생한 '킨케이드 화재'와 '게티 화재' 등도 아직 진화되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23일 캘리포니아 북부에서 발생한 킨케이드 산불은 지금까지 약 311㎢의 임야를 불태우고 180채의 건물을 전소시켰다.

게다가 소노마 카운티 공항에서는 다음 날(31일)까지 모든 항공편이 결항됐다. 킨케이드 산불은 현재 30% 진화된 상태다. 또한 셔먼오크스 인근에서 발생한 게티 산불의 경우 LA카운티 3㎢를 집어삼켰다. 진화율은 현재 27%에 그친 상태다.

지난주부터 이어진 산불에 주 전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한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새로운 산불을 진화하기 위해 연방재난관리청(FEMA)의 지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뉴섬 주지사는 "주 전역에서 발생한 산불을 진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지속적으로 제공되는 (FEMA의) 지원은 지역사회를 안전하게 유지하고 피해를 줄이려는 노력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소노마 카운티의 한 포도농장 건물이 '킨케이드 파이어' 산불로 불길에 휩싸여 있다. [사진=소노마카운티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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