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칠레 APEC 취소에 "상황 지켜봐야"…文 순방 차질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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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19-10-31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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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칠레, 대규모 시위 이유로 APEC 취소...文 방문 무산될 듯

  • 양자 정상외교 약속한 멕시코 공식방문 일정 변경할지 주목

청와대가 내달 칠레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전격 취소된 데 대해 "취소 소식을 들었고 앞으로의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31일 밝혔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청와대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이같이 전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는 11월 APEC 정상회의와 12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5)를 개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칠레에서는 지하철 요금 인상에 대한 불만이 사회 불평등에 대한 분노로 확산하면서 지난 18일 이후 열흘가량 대규모 시위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혼란을 틈탄 방화와 상점 약탈 등으로 치안이 불안한 상황이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 [사진=연합뉴스]


이 같은 상황을 이유로 APEC 정상회의가 취소됨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의 이번 중남미 순방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청와대는 지난 28일 문 대통령이 다음 달 13∼19일 3박 7일간 APEC 정상회의 참석차 칠레 산티아고를 방문하고, 멕시코를 공식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칠레 방문의 경우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무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13∼14일 멕시코 방문 일정은 한국과 멕시코 양국이 약속한 양자 정상외교로, 취소가 어렵다는 점에서 청와대가 이번 순방 일정을 어떻게 조정할지 관심이 쏠린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뚜렷한 입장을 아직 밝히지 않았다.

일각에선 이번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재가동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구상이 일정 부분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번 정상회의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4강 정상들이 일제히 참석하기로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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