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면세점이 최근 미국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 데 이어 마카오 국제공항 면세사업권을 획득했다. 당장 오는 7일부터 영업을 개시, 향후 5년간 6억 달러 규모의 매출이 예상된다.
1일 호텔신라에 따르면, 신라면세점은 마카오 국제공항 면세상업시설(North Side) 사업권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해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지난 달 25일 해외 면세업체 '3식스티(3Sixty)' 지분 인수에 이어 해외 공항 사업권도 획득하면서 이부진 사장이 역점을 두고 있는 해외 면세시장 확대에 가속도가 붙게 됐다.
앞서 호텔신라는 지난 2014년부터 홍콩 소재 면세업체인 스카이 커넥션(Sky Connection)과 합작사를 설립해 마카오공항 면세점을 운영해왔다. 양사의 지분율은 스카이커넥션 60%, 호텔신라 40%였다.
그런데 5년 운영권이 보장된 이번 신규 사업자 입찰에는 호텔신라가 단독 참여해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사업권을 획득한 권역은 모든 면세품목을 판매할 수 있는 자유 영업 구역으로 5년간 총 6억불(700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신라면세점은 마카오 국제공항 이용객의 80% 이상이 범(汎) 중국계인 점을 고려, 해외 명품 브랜드뿐 아니라 국산 화장품 중심으로 다양한 품목을 구성하는 등 국내 중소∙중견 브랜드의 해외 진출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마카오 국제공항 면세점은 ‘북 사이드(North Side)’와 ‘남 사이드(South Side)’ 등 크게 2개 권역 2252㎡(681평) 규모로, 지난해 1억 6000만불의 매출을 기록한 세계 70위권 공항면세점이다.
마카오 국제공항은 연간 800만명 이상이 이용하고 있고 향후 성장성이 높다. 마카오 국제공항의 여객터미널 수용능력은 공항 확장(South) 공사 이후 2021년 1000만명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호텔신라는 30여 년간 쌓아 온 면세점 운영 능력과 노하우를 발판 삼아 해외 면세사업 확장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3년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을 시작으로 꾸준히 해외 시작에 진출해 현재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홍콩 첵랍콕국제공항, 마카오 국제공항, 태국 푸껫 시내면세점, 일본 도쿄 시내면세점 등 총 다섯 곳의 해외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점의 경우, 지난해 말 창이공항공사로부터 글로벌 운영역량을 인정받아 사업기간을 2022년까지 2년 연장받았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 신라면세점의 해외 매출은 1조원을 달성했다. 국내 면세점 사업자 중 가장 많은 해외 매출 실적이다.
한인규 호텔신라 TR부문장(사장)은 “인천∙싱가포르∙홍콩 등 아시아 3대 국제공항에 이어 마카오 국제공항 면세점을 운영하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강화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면서 “향후에도 해외 사업을 다각화해 국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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