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베트남戰' 더 뜨거워진다... 한화증권도 곧 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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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지 기자
입력 2019-11-03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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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호치민 시내 모습.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베트남 주식시장에서 국내 증권사들 간 경쟁이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이미 여러 대형 증권사들이 베트남에 진출한 상황에서 한화투자증권도 출격을 앞두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빠르면 이달 중 베트남 현지 증권사를 출범하고, 디지털 금융 플랫폼을 중심으로 상품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미 지난 4월 베트남 국가증권위원회(SSC)로부터 HFT 증권 지분 90.5% 인수를 최종 인가 받은 바 있다. 

국내 중소형증권사 중에선 처음으로 베트남에 진출하게 됐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국내 직원들을 현지에 보내 인수 작업을 진행 중이고, 어느 정도 마무리 된 상황"이라며 “새 사명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연내 증권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화투자증권의 가세로 베트남에서 국내 증권사들의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미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KB증권 등 5개 증권사는 베트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특화된 영업 전략을 모색 중이다.

미래에셋대우는 풍부한 자기자본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이익을 얻겠다는 전략이다. 베트남 진출 국내 증권사 중 자기자본 규모(1000억원·2조동)가 가장 크다. 74개 베트남 증권사 중에서도 2위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2007년 12월 베트남 시장에 가장 먼저 눈을 돌렸다.

현재 호치민, 하노이, 다낭, 붕따우 지역에 총 7개 지점을 두고 있다. 자기자본을 기반으로 자기매매(PI), 브로커리지, 투자은행(IB), 컨설팅 등 전반적인 증권업에 나서고 있다. 올해부터는 파생상품중개업에도 뛰어들어 수익 다각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IB 부문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베트남 법인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위탁매매를 중심으로 한 수수료, 대출 이자 장사에서 벗어나 굵직한 IB딜로 수익성을 높이겠다”고 전했다.

이어 ”IB 부문에서 오랫동안 일한 문영태 법인장이 현지 법인을 이끌고 있는 점도 이와 같은 맥락”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법인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익으로 1억50000만원을 벌어들여 흑자전환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일찍이 IB 부문에만 집중해 입지를 쌓았다. 2015년 베트남 현지 증권사 인수 후 회사채, 메자닌(CB·BW) 발행, 대출 등의 업무만을 해오고 있다. 순수익은 올해 상반기 기준 9억3000만원을 기록해 1년 전보다 9%가량 늘었다.

한편, 베트남 경제의 성장 가능성도 높게 평가되고 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올해 베트남 경제 성장률을 6.7%로 추정했다. 무디스 측은 “6%에 미치지 못하는 중국 경제성장률을 앞섰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베트남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신흥시장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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