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통관 기준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7% 줄어든 467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15년 11월부터 2016년 7월까지 19개월 연속 감소 이후 최장기간 하락 기록이다. 6월 이후 5개월째 두 자릿수 감소율로, 지난달 감소 폭은 올해 최대치다.
이로써 올해 수출이 2016년(-5.9%) 이후 3년 만에 역성장에 빠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0월까지 올해 누적 수출액은 4529억여달러로 2년 연속 수출 6000억달러 목표도 어려워졌다.
지난달 수입은 작년 동기 대비 14.6% 줄어든 413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6월 이후 5개월째 하강 중이며 지난 2016년 1월(-20.3%)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수출액 실적이 전달보다 일부 개선되고 수입액도 줄어, 무역수지는 53억9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93개월 연속 플러스다. 그러나 수입이 줄면서 생긴 무역흑자여서 불황형 흑자로 평가된다.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는 가격 약세를 이어가면서 수출액이 30% 이상 급감했다. 품목별로 반도체(-32.1%)와 석유화학(-22.6%), 석유제품(-26.2%) 등이 부진했으나 선박(25.7%)과 컴퓨터(7.7%), 바이오헬스(7.8%), 화장품(9.2%), 농수산식품(3.0%) 등 '신(新) 수출 성장 품목'은 호조를 이어갔다.
지역별로는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으로 중국(-16.9%)과 미국(-8.4%)에 대한 수출이 동반 감소한 반면 베트남(0.6%)과 CIS(24.1%) 등 신흥시장에서는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달 대(對) 일본 수출은 13.8% 줄어 감소세를 이어갔으나 수입 역시 23.4%로 큰 폭 감소해 일본 수출규제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풀이됐다.

정부는 지난달 수출 감소 폭이 크지만, 하루 평균 수출액이 2개월 연속 20억달러대를 유지하고 있고 무역수지도 2개월째 50억달러를 넘어서 반등 조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내년 1분기에는 플러스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브렉시트와 미중 무역전쟁의 실마리가 풀리며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해결될 여지가 있고 반도체 가격 역시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수주 선박 인도 본격화 역시 중요 반등 요인이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최근 수출 물량은 줄지 않고 있으며, 반도체 가격하락 추세가 둔화되고 있어 우리 수출은 10월을 저점으로 점진적으로 수출 감소폭이 개선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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