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등 미국 주요언론들은 1일(현지시간) "구글이 현금으로 주당 7.35달러에 핏빗을 인수하는 방안에 합의했다"며 “인수 절차는 내년에 최종 마무리된다”고 보도했다.
한국계 미국인 제임스 박 CEO와 에릭 프리드먼 CEO가 지난 2007년 공동 창업한 '핏빗'은 웨어러블(착용형기기) 처음 생산하며 관련 시장을 일궈낸 선도 업체다.
현재 핏빗은 애플과 웨어러블 시장을 양분하면서 하루 걸음 수나 달린 거리, 소모된 칼로리양, 심장 박동수, 수면 시간과 수면의 질 등을 계측하는 스마트워치를 주로 생산한다.
제임스 박은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3살 때 부모와 함께 도미한 1.5세 재미교포다.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하버드대 컴퓨터 공학과에 입학했으나 창업에 뜻을 품고 학업을 그만뒀다. 이후 그는 3차례나 창업에 실패하면서 매각, 인수 등을 겪었다.
그는 한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도전의 연속이었다"며 그동안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제품 개발을 위해 자본금을 모으는 과정도 매우 힘들었고 투자자들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여러 시행착오와 실수들도 있었지만 이 과정에서 지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한 것이 주요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기술을 이용해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이 큰 동기부여가 된다"며 "매일 기술연구에 매달리고 땀흘려 노력한 결과이며 이 과정은 매우 즐거운 것이었다"고 밝혔다.
하버드대 중퇴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어느 순간 많은 일들을 하기 위해 꼭 대학졸업장이 필요하지는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특히 기술분야였기 때문에 대학졸업장이 없어서 불편하거나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오로지 아이디어와 기술력이 중요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웨어러블 제품 개발의 초기 단계, 특히 소프트웨어 전공으로 하드웨어 제조 한계의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핏빗의 성공은 예견됐다는 평가다. 핏빗은 지난 2015년 초, 성공적인 뉴욕 증시 상장으로 다시 한번 도약의 길을 열었다.
2015년 기준, 추정 재산액만 6억6000만 달러에 달하는 그는 포브스(Forbes)가 선정한 40세 미만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기업가에서 29위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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