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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씨배 제패 30주년 특별대국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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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선 기자
입력 2019-11-02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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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훈현 9단, 녜웨이핑 9단과 대결

조훈현 9단과 녜웨이핑 9단이 2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초대 응씨배 제패 30주년 특별대국을 벌였다. [이한선 기자]

응씨배 제패 30주년 특별대국이 열렸다.

초대 응씨배 결승에서 명승부를 펼쳤던 한중 바둑 전설 조훈현(67) 9단과 녜웨이핑(68) 9단이 2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초대 응씨배 제패 30주년 특별대국을 벌인 결과 조 9단이 녜웨이핑 9단에 패했다. 조 9단은 녜웨이핑 9단에 흑을 잡고 선전했으나 응씨룰에 따라 백이 13점 승을 기록했다. 두 기사는 팽팽하게 맞서다 조 9단이 실수하면서 균형이 무너지기 시작했고 조 9단이 제한시간 초과로 벌점 4점을 받으면서 녜웨이핑 9단이 승리했다.

단판 승부인 이번 특별대국은 조훈현 9단의 응씨배 제패 30주년 기념 취지에 맞춰 응씨룰을 적용해 제한시간 각 1시간에 타임아웃 방식으로 20분 초과 시 2집, 다시 20분을 초과하면 4집의 벌점을 부과했다.

조 9단은 2016년 20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의원(한국당)이 된 후 의원 신분이어서 겸직이 불가능해 프로기사는 휴직 중으로 이날 처음 프로기사와 공개 대국을 했다.

조 9단은 대국이 끝난 후 "너무 오랜만에 바둑을 둬 얼떨떨하다"면서 웃었다. 녜웨이핑 9단은 "30년 전의 빚을 갚았다"고 말했다. 

4년마다 개최하는 ‘바둑올림픽’으로 알려진 응씨배는 대만의 잉창치 회장이 만든 역대 두 번째 메이저 세계대회이자 최다 우승상금으로 알려진 대회다.

조 9단은 1988년 대회출전 당시 한국에서 홀로 출전해 세계 최고수들을 연파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에서 만난 상대는 1980년대 후반 중일수퍼대항전에서 11연승을 기록해 ‘철의 수문장’이라 불리던 녜웨이핑 9단이었다. 당시 녜웨이핑 9단이 우승할 것이라는 대다수의 예상에도 불구하고 조 9단은 종합전적 3대 2로 우승했다.

두 전설은 이날 대국까지 통산 열아홉 번 대결해 조 9단이 12승 7패로 앞서 있다. 조 9단이 응씨배 우승 후 9승 3패까지 격차를 벌렸으나 이후 녜웨이핑 9단이 3연승 하며 추격했고 2000년 이후 다시 조 9단이 3연승 중이었다.

대국이 진행되는 동안 한국기원 2층에서는 이창호 9단이 특별해설하는 공개해설도 열렸다. 조 9단의 수제자 이창호 9단은 조 9단으로부터 일인자 바통을 이어받아 한국바둑을 이끌었다.

양국의 우의를 위해 이날 추궈홍 주한중국대사는 한국의 김인 9단과 함께 공동심판장을 맡았다. 이날 특별대국은 한국기원과 바둑TV에서 주최·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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