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의장, 양국 관계 경색에 일본 방문 일정 축소…“약속된 공식 일정만 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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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 기자
입력 2019-11-02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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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일의원연맹 총회 분위기 감안한 듯

문희상 국회의장은 오는 3일부터 예정된 3박 4일 간의 일본 방문 일정을 대폭 축소했다.

국회는 2일 보도자료를 통해 “문 의장은 일본에서 약속된 공식 일정만 소화할 방침”이라며 “또한 문 의장은 이번 일본 방문에 동행하기로 한 여야 의원단의 일정을 전격 취소했고, 순방단 규모도 최소 실무 인원으로만 재구성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문 의장은 3일 오전으로 예정된 출국 시간을 3일 늦은 오후로 변경했다.

문 의장은 4일 도쿄(東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의회 정상회의’ 참석, 5일 와세다(早稲田)대학에서의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복원을 위한 제언’ 특별강연 등 공식 일정만 소화할 예정이다.

이후 오는 6일 다음 방문지인 멕시코로 떠난다. 문 의장은 애초 공식 일정과는 별도로 일본 정계 주요 인사들을 만나 한·일 관계 개선의 실마리를 찾을 예정이었으나 이를 모두 취소하기로 했다.

이는 전날 도쿄에서 열린 한일의원연맹 합동 총회에서 감지된 양국 관계의 경색 정도가 예상보다 강한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번 한일의원연맹 합동 총회에서 양국 의원들은 한·일 갈등의 해법을 모색했지만,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 등 갈등 현안을 놓고 접점을 찾지 못한 채 헤어졌다.

또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2년 전 행사 때와 달리 축사를 보내지 않았고, 한국 의원들의 예방도 받지 않아 ‘홀대 논란’이 일었다.

특히 산토 아키코(東山昭子) 일본 참의원 의장은 문 의장의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왕의 사죄 필요성' 발언을 문제 삼아 문 의장과 회담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상태다.

이에 따라 일부 인사들은 문 의장이 일본 방문 자체를 취소해야 한다고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문 의장이 참석하는 ‘제5회 믹타(MIKTA) 국회의장 회의’는 멕시코, 인도네시아, 한국, 터키, 호주 등 중견 5개국 국회의장이 모여 지속 가능한 개발, 테러리즘 대응, 경제통상 공조 등을 논의하는 자리다.

문 의장은 7일 멕시코 의회에서 상·하원의장과 만나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한 뒤 믹타 국회의장 회의에 참석해 ‘사회적 포용을 달성하기 위한 교육과 신기술의 역할’이란 주제의 3세션을 직접 주재한다.

9일 경유를 위해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향하는 문 의장은 한국전 참전 용사 기념비를 찾아 헌화하고 지상사 대표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는다. 실리콘밸리 내 한국기업을 방문한 뒤 오는 11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3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입장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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