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의 빅피쳐...삼성, AI로 미래기술 새 판 짠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임애신 기자
입력 2019-11-05 07:48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인공지능(AI)은 이재용 부회장이 따로 챙길 정도로 각별하게 신경쓰는 분야다. 4차 산업혁명 기술 중에서도 핵심 기술로 꼽히는 만큼 애정이 남다르다.

삼성전자가 4일부터 5일까지 이틀 간 진행하는 '삼성 AI 포럼 2019'도 이 같은 이재용 부회장의 의지가 담긴 행사 중 하나다.

이날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부회장)는 개회사를 통해 "AI 기술은 이미 사회 전반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큰 발전이 있었지만 아직 도전과 해결해야 할 문제도 많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은 AI와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컴퓨팅, 모바일 등이 꼽힌다. 이 가운데 특히 AI는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가진 만큼 인류 생활 변화와 경제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부분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AI연구에 매진하는 배경이다.

 

삼성전자 AI포럼 행사장 전경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도 AI관련 연구와 투자에 적극적이다. 앞서 AI, 5세대 이동통신(5G), 전장용 반도체 등을 미래 성장사업으로 선정하고 약 25조원을 투자해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AI 분야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까지 한국, 미국, 영국, 러시아, 캐나다 등 5개국에 AI 연구센터도 설립했다.

우수 인재 영입도 활발하다. 세바스찬 승 교수(미 프린스턴대), 위구연 교수(하버드대), 다니엘 리 교수(코넬공대) 등 세계적인 석학을 영입하는 한편, 글로벌 선진 연구자들과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병행하는 등 AI 역량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회사 차원의 노력과 별개로 이 부회장은 지난해 경영 활동을 재개한 이후부터 AI 관련해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유럽, 북미 등으로 출장을 다니며 글로벌 석학들을 만나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사회의 변화상과 미래 기술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지난 9월에는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 위치한 삼성리서치를 찾아 차세대 기술 전략도 논의했다. 삼성리서치는 삼성전자 세트 부문의 통합 연구 조직으로 '삼성의 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계 14개 연구거점에서 1만여명의 연구개발 인력들이 AI, IoT 등 미래 신기술 및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융복합 기술 등 4차 산업혁명 기반기술에 대한 선행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삼성리서치의 주요 연구과제 진행 현황을 보고 받고 △차세대 통신기술 △AI △차세대 디스플레이 △로봇 △증강현실(AR) 등 선행기술 전략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해외 주요 인사들을 만날 때도 단연 화두는 AI였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7일 인공지능 컨퍼런스 '퓨처 나우' 기조연설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AI, 클라우드 컴퓨팅, 데이터센터, 5G, 소프트웨어 등 미래 성장산업 핵심 분야에 대한 협력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삼성전자와 MS는 미래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AI,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주요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양사는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기술을 협의하고 경영진 간 교류도 갖기로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이 지난 7월 4일 서울 성북구 한국가구박물관에서 만찬을 위해 회동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7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한국을 찾았을 때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와 소프트뱅크는 미래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 야심찬 비전을 제시하며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손 회장은 "앞으로 한국이 집중해야 할 것은 첫째도 인공지능, 둘째도 인공지능, 셋째도 인공지능"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교육, 정책, 투자, 예산 등 AI 분야에 대한 전폭적 육성을 제안할 만큼 AI에 대한 애정이 많은 인물이다. 이 부회장과 손 회장은 AI 등 미래 기술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글로벌 주요 기업 인사와 만남뿐 아니라 국내 현장 방문 때도 AI는 여러차례 언급됐다.

이 부회장은 지난 8월 광주사업장을 방문해 "5G, IoT, AI 기술 발전으로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이 급변하고 있다"며 "미래 세대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전통 가전제품에 대한 생각의 한계를 허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일 열린 창립 50주년 기념사에서는 "지금까지 50년은 여러분 모두의 헌신과 노력으로 가능했다"며 "앞으로 50년은 마음껏 꿈꾸고 상상하자. 우리의 기술로 더 건강하고 행복한 미래를 만들자"고 강조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IT강국이지만 AI 경쟁력은 미국·중국 등 글로벌 IT기업에 비해 한참 뒤떨어진다"며 "각 기업들이 AI 경쟁력 확보를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 또한 미래 성장동력의 핵인 AI 분야에서의 기술 선점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2024_5대궁궐트레킹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