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상하이에서 열리는 제2회 국제수입박람회 개막식 참석차 4일 상하이를 찾은 시진핑 주석은 람 장관을 만나 홍콩 시위 사태 등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홍콩의 풍파가 다섯 달째 이어진 가운데 람 장관이 특구 정부를 이끌며 상황을 안정시키고 사회 분위기를 개선하기 위해 고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앙정부는 람 장관을 고도로 신임하고 있다"며 "람 장관과 홍콩 정부의 업무를 충분히 인정한다"고도 했다.
시 주석은 "폭동과 혼란을 끝내고 질서를 회복하는 게 홍콩이 직면한 가장 중요한 임무"라며 "법에 따라 폭력행위를 처벌하는 게 홍콩의 많은 민중의 행복을 지키는 것인 만큼 흔들림 없이 확고히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동시에 사회 각계와 대화하고 민생 개선에도 힘써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이날 회동에는 양제츠(楊潔篪) 중국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위원, 왕이(王毅)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그리고 자오커즈(趙克志) 국무위원 겸 공안부장이 배석했다. 공안부장이 배석한 것은 중국 치안부대가 홍콩 문제에 개입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분석하기도 했다.
시 주석과 회동한 람 장관은 이어 6일엔 중국 공산당 서열 7위인 한정(韓正) 상무부총리와도 만난다.
중국 지도부와 잇달아 회동한 람 장관이 홍콩 사태에 더욱 강경하게 대응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지난달 31일 폐막한 중국 공산당 제19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4중전회)에서는 홍콩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지며, 홍콩에 대한 통제권을 강화하는 내용이 논의됐기 때문이다. 4중전회 공보엔 홍콩과 마카오 특별행정구의 국가 안보를 수호하는 법률제도와 집행 기제를 만들고, 헌법과 기본법에 따라 특별행정구에 전면적 통제권을 행사하는 제도를 완비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