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상하이 고속철 건설과 운영을 맡고 있는 ‘징후고속철’이 최근 중국증시 기업공개(IPO)를 위해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에 관련 자료를 제출하면서 중국 고속철이 떠안고 있는 거대한 적자 규모가 드러났다.
5일 제일재경일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해당 자료엔 징후고속철의 모기업인 중국국가철로그룹(이하 철로그룹) 산하 18개 지역 철로국 재정현황이 포함됐다. 이중 3분의 2에 해당하는 12개 철로국이 모두 적자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이들 12개 지역 철로국이 낸 적자액을 모두 합치면 약 700억 위안(약 11조원)에 달했다. 특히 선양·하얼빈·청두 철로국 적자액만 각각 100억 위안이 넘었다. 베이징·광저우 철로국 적자액도 각각 61억, 26억 위안이 넘었다.
신문은 고속철 적자 여부는 지역 경제발전, 철도 화물·여객량, 건설비 등 여러 가지 요소와 관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분간 중국 고속철 업계에 대규모 적자가 이어질 것이라고도 내다봤다.
다만 중국 고속철 효용성을 단순히 적자, 흑자로 따져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있다. 사회적으로 얼마나 유용한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 고속철 운행이 지역 균형발전, 관광업 발전, 화물비용 절감 등에 도움이 되고, 이것이 지역 경제발전과 산업구조 업그레이드를 견인하는 등 효과가 크다는 얘기다.
지난 2008년 베이징~톈진 구간 고속철을 처음 개통한 것을 시작으로 중국 고속철 구간은 급격히 확장했다. '고속철 굴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지난해 말 기준 3만㎞로, 전 세계 최대 고속철 구간거리를 자랑한다. 사실상 전 세계 고속철의 3분의 2가 중국에 깔려있는 셈이다. 중국은 오는 2025년까지 고속철 전체 구간거리를 3만8000㎞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한편, 징후고속철은 올해 안으로 중국 증시에 상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조달액은 약 800억 위안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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