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해남에서 소나무에 치명적인 소나무재선충병이 발생해 비상이 걸렸다.
5일 전라남도에 따르면 해남군 송지면 산정리 인근 산림에서 소나무재선충병 의심 증상 소나무 2그루를 국립산림과학원에 진단 의뢰한 결과 감염목으로 최종 판명됐다.
전라남도는 지난 1일 해남 송지면사무소에서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서부지방산림청, 영암국유림관리소, 전라남도, 해남군, 인근 시군 관계관이 참여한 가운데 소나무재선충병 긴급 중앙방제대책회의를 열고 분야별 방제에 나섰다.
특히 국립산림과학원 등 전문가로 구성된 역학조사반을 운영, 피해지역 현장조사와, 소나무류 취급 업체 및 취급자 등을 대상으로 정밀조사를 하고 있다.
소나무재선충병 모니터링센터 등 4개 기관은 피해목 주변 10km 이내 지역까지 헬기와 드론을 이용해 정밀 예찰을 하고, 피해목 주변 50m 이내 소나무와 주변지역 우량 소나무림에 예방 나무주사를 한다.
재선충병 발생지역 반경 2km 이내는 소나무류 반출 금지구역으로 지정해 직경 2cm 이상인 소나무, 해송, 잣나무 등 소나무류 이동을 전면 제한한다.
다만 농가 등에서 재배하는 조경수목 등은 전라남도산림자원연구소에서 미감염 확인증을 받아 제한적으로 이동할 수 있다.
봉진문 전라남도 산림보전과장은 “해남에서 소나무재선충병이 발생했지만 지금은 다행히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가 옮겨다니는 시기가 아니어서 감염목을 신속하게 제거할 경우 인접 산림으로 확산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며 “소나무재선충병은 피해감염목을 조기에 발견해 신속하게 방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므로 도민들은 소나무류 고사목을 발견하면 시군 산림부서에 즉시 신고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라남도는 현재 발생 지역인 여수․순천․광양․담양․구례․고흥․보성․장성․무안․신안에서 상반기 피해 감염목 5천317그루를 포함해 방제 대상목 3만 그루를 제거했다.
올 하반기 방제를 위해 추가 예산 13억 원을 확보해 연접지역과 선단지 중심의 집중 방제로 소나무재선충병 확산을 방지하고, 피해 감염목을 줄이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소나무재선충병은 올해 전국적으로 15개 시․도 119개 시군구에서 50만여 그루가 발생했고 전남지역 피해 규모는 전국의 1%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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