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에서 촬영된 흉부X선 영상을 판독한 결과, 당직 영상의학과 의사의 판독민감도(sensitivity)는 66%에 머물렀고, 촬영된 영상을 판독하는데 88분(중앙값)이 소요됐다. 특히 추가검사나 치료가 필요한 이상소견이 있는 영상은 114분(중앙값)이 소요됐다. 즉, 영상 판독결과를 기다리는데 약 1~2시간이 지체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인공지능 진단시스템으로 판독했을 때 판독 민감도는 82~89%로, 당직의사보다 높게 나타났다. 당직의사가 인공지능 진단시스템 분석결과를 참고해 진단했을 때도 판독 민감도가 향상됐다. 판독민감도는 질병이 실제로 있는 환자 중 검사결과도 양성으로 나타날 확률을 나타내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환자를 환자로 감별할 수 있는 검사 능력을 말한다.
그동안 AI를 활용한 진단보조도구가 성능이 우수하다는 것은 연구를 통해 몇 차례 보고된 바 있으나, 대부분의 연구가 실험적 데이터로만 성능을 확인해 실제 진료 현장에서 사용가능한지는 미지수였다.
박창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인공지능이 실제 환자진료에 충분히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하나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추후 보다 고도화된 인공지능 시스템 개발 및 성능검증과 함께 인공지능 활용을 극대화하는 방안에 대한 연구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서울대학교병원과 서울시 산학연 협력사업의 지원으로 시행됐으며, 관련 분야 학술지인 ‘방사선학(Radi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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