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알리바바그룹 산하 앤트파이낸셜그룹은 6일 산하 운영하는 중국 모바일결제 플랫폼 알리페이에 신설된 '투어패스' 서비스를 통해 외국인 여행객도 이제 중국 현지 은행계좌나 전화번호를 따로 연동할 필요없이 모바일 결제가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투어패스는 알리페이가 상하이은행과 협력해 출시한 서비스다. 이용방법은 이전보다 훨씬 간편해졌다.
외국인 관광객은 애플 앱스토어나 구글플레이에서 알리페이 앱을 다운받은 후 투어패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비자나 마스터카드 같은 신용카드 혹은 체크카드로 상하이은행 선불카드에 금액을 충전해 알리페이 모바일결제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충전은 한 번에 최저 100위안부터 2000위안(약 33만원)까지 가능하며, 90일간 사용할 수 있다. 한도가 다하면 재충전할 수 있으며, 90일 이후엔 사용하지 않은 금액을 환불받을 수 있다.
알리페이는 투어패스 출시로 연간 중국을 방문하는 3000만명이 넘는 외국인 관광객을 고객으로 끌어모을 것이란 계획이다. 이로써 중국 모바일결제 1위 자리를 한층 더 공고히 해 경쟁맞수인 텐센트 모바일결제 서비스 위챗페이의 추격을 따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실 중국은 이미 '현금없는 사회'라 불릴 정도로 모바일결제가 보편화 돼 있다. 중국 인터넷정보센터(CNNIC)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서 6억명이 넘는 인구가 모바일결제를 사용하고 있다. 중국 양대 모바일결제 서비스인 알리페이와 위챗페이가 시장 점유율 90%를 넘게 차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아이리서치에 따르면 올 1분기, 알리페이와 위챗페이의 모바일결제 시장점유율은 각각 53, 40%에 달했다.
너도나도 모바일결제를 사용하다보니 수퍼마켓, 마트, 호텔, 편의점, 음식점 등에서 현금을 받지 않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래서 사실 중국서 며칠 머물다 가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중국서 모바일결제란 딴 세상 이야기였다. 모바일결제를 이용하려면 중국 현지 유심칩을 넣어 인증을 받은 스마트폰이 있어야 하고, 중국 현지 은행 계좌도 만들어 알리페이나 위챗페이에 연동시켜야 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모바일결제를 하지 못해 불편함만 늘어났다는 불만섞인 목소리가 나왔다. 일본 경제지 후지산케이비즈니스는 중국이 만든 현금없는 사회는 외국인 관광객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고 꼬집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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