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窓으로 경제보기 <43​] 여성 스포츠 지도자의 분발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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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인 스포츠 칼럼니스트
입력 2019-11-06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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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인 스포츠 칼럼니스트]




얼마전 뉴스를 보고 깜짝 놀랐다. 서울대 경제학부가 설립 72년 만에 처음으로 여교수를 채용했다는 것이다. 무려 72년만에! 아니, 세상이 얼마나 변했는데 아직도 여성이 유리 천장을 깨지 못한 분야가 있었다니.

여성 장군, 여성 대기업회장, 여성 총리, 여성 대통령이 탄생한지가 벌써 수삼년이 되는데 서울대학교가 너무 보수적이고 여성 차별이 심했던 것 같다. 서울대 경제학부 여성 1호 교수는 박예나 미국 로체스터대 경제학부 교수로, 서울대 경제학부 학부생중 여학생 비중이 최근 33%까지 늘어나자 학교측에서는 여성 경제학자를 꿈꾸는 학생들의 롤모델을 삼기위해 박교수를 스카웃했다고 한다.

교육계 못지않게 여성 진입 장벽이 심한 곳이 스포츠계다. 여자 농구, 여자 배구, 여자 핸드볼팀 감독은 으례히 남성 전유물로 여겨 왔다. 여성들은 기껏 코치로 감독을 보좌할 뿐이었다.

그런데, 올해 창단한 여자프로농구팀 ‘부산 BNK썸’이 유영주감독(48)은 물론 코치진까지 전원 여성으로 구성해 큰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첫술에 배부를리 없었다. BNK썸은 1라운드에서 5전 전패를 당해 창단 첫승은 오는 23일부터 펼쳐지는 2라운드로 미뤄야 했다. 비록 5전패에 그쳤지만 BNK썸은 강한 수비를 바탕으로 한 공격력이 만만찮아 타팀의 견제 대상이 되고 있다.

프로축구 K리그의 첫 여성 심판으로 축구계뿐 아니라 전체 스포츠계의 관심을 끌었던 임은주씨(53) 역시 ‘못다핀 꽃 한송이’로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임은주씨는 최초의 여자 축구 국제심판, 최초의 FIFA 여자 월드컵 심판, 최초의 FIFA 주관 남자대회(U-17 세계청소년선수권) 여성 주심 등 최초를 휩쓸다 시피 하며 축구 경영인으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2012년 프로축구 강원FC 대표이사로 여성 최초의 ‘축구 CEO’ 타이틀을 획득했으나 비리에 연계돼 불명예퇴진을 했다. 그는 지난해초 뜻밖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경영자로 변신했지만 지난달 업무상 과실로 인해 직무정지를 당하는 아픔을 겪었다.

유영주 감독이나 임은주씨의 경우, 해당 분야의 선구자인 만큼 시행착오와 혼란을 겪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두사람의 실패를 거울삼아 후배들이 일취월장, 보란듯이 남성 스포츠 지도자나 CEO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 날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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