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본입찰 서류 오늘 오후 2시 마감... 주인공 여전히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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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19-11-07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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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의 인수전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는다.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은 매각 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과 함께 이날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본입찰을 진행한다. 본입찰 서류 마감은 오후 2시로 알려졌다.

금호산업은 본입찰 서류를 받으면 1∼2주간 심사를 거쳐 이달 중 우선인수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다음달까지 주식매매계약 체결을 거쳐 연내 매각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매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8만8063주(지분율 31.0%·구주)와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는 보통주식(신주)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아시아나 자회사인 에어서울과 에어부산, 아시아나IDT 등 6개 회사를 함께 '통매각'하는 게 원칙이다.

매각 가격에도 관심이 쏠린다. 시장에서는 대략 1조5000억∼2조원 안팎으로 추산한다.

본입찰 참여 기업은 구주·신주 매각가격과 향후 투자·경영계획 등을 써서 제출해야 한다. 금호산업은 미리 제시한 기준에 따라 이를 심사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에 이은 국내 2위 대형항공사(FSC)이며 국제선 노선 70여개를 보유한 글로벌 항공사다. 취득이 어려운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보유하고 있어 항공업 진입을 노리는 기업에는 매력적인 매물이 될 수 있다.

다만 수조원의 부채를 떠안아야 하고 항공기 노후화 등에 따라 추가로 적지 않은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 등이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9월 금호산업이 진행한 예비입찰을 통해 크게 3개 컨소시엄이 '쇼트리스트'(적격 인수후보)에 올랐다.

△애경그룹-스톤브릿지 컨소시엄 △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 △KCGI-뱅커스트릿 컨소시엄 등이다. 애경그룹은 이번 인수전에 가장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로 출범한 제주항공을 국내 최대 LCC로 키우며 항공사 경영에 성공한 경험이 있다는 점이 강력한 후보로 일컬어진다.

특히 운용자산이 1조원을 넘는 스톤브릿지캐피탈과 손잡으면서 약점으로 거론됐던 자금문제도 어느 정도 해소됐다.

또 다른 후보인 현대산업개발도 현금성 자산만 1조5000억원에 달할 정도로 재무구조가 탄탄하다. 여기에 과감한 투자로 승부를 거는 미래에셋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면서 애경과 ‘2강’을 구축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 인수 시 그룹이 보유한 면세점과 호텔 등 사업에서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연내 매각을 마무리할 계획이지만 이번 본입찰이 유찰될 경우, 장기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아시아나항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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